페이스북이 특정인의 폐이스북 계정을 비활성화 시켜놓은 것으로 확인돼 물의를 빚고 있다.

3일 페이스북 이용자와 페이스북코리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특정인의 계정을 삭제조치했다. 페이스북 이용자인 김은진 씨와 김주완 씨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이 모두 폐쇄, 삭제조치됐다.

김은진 씨는 본지와 통화에서 "내 페이스북 계정이 삭제, 폐쇄조치됐다"며 "흔적도 없이 사라져 SNS 사용자들 사이의 용어로 계정 폭파됐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의 이런 조치는 김 씨에 그치지 않았다. 김 씨와 지인관계인 김주원 씨의 폐이스북 계정과 마찬가지로 페이스북에 의해 차단됐다.

두 사람의 페이스북 계정은 공교롭게도 경기도지사 선거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공천이 확정된 이재명 전 성남시장에 대한 비판적인 글이나 사진을 게시하며 안티 이재명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김은진 씨가 성남시를 상대로 재래시장 활성화 사업 예산의 전용이나 횡령 의혹을 제기하며 이 전 시장의 해명을 요구하면서 성남시청 측에서 김씨를 상대로 9건의 고소 고발을 했다.

현재까지 김씨의 이 전 시장 측간에 불편한 관계가 이어지면서 논리나 이성을 넘어 극한적인 감정싸움 양상으로 번져있는 상태다.

김씨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부터 1인 시위 등 반대 운동을 전개하며 경기도지사 경선과 출마기자회견에 맞춰 피켓시위나 페이스북 방송을 하기도 했다.

김 씨 측과 문재인 적극 지지층으로 전해철 의원을 지지했던 소위 극문 SNS사용자층 사이에선 이런 점이 페이스북 계정 폐쇄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문제는 페이스북이 이들에게 어떤 사전 통고나 주의 조치도 없이 일방적으로 삭제 조치했다는 것이다. 김주원 씨도 "김은진씨의 억울함을 도와주는 활동을 하던 중 이런 일을 겪었다"고 했다.

두 김씨는 최근 페이스북코리아 사무소를 항의 방문했다. 김씨는 지난 2월 말쯤 페이스북 계정이 3일간 사전 통고없이 폐쇄되자 페이스북코리아 측에 페이스북 계정 무단 삭제조치를 한 것에 대해 이유를 알려달라며 항의 방문했다.

이에 대해 페이스북 측은 "우리는 마케팅 업무만 담당할 뿐 계정 삭제나 복구 등의 업무는 하지 않고 있다"며 본사로 문의해보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은진 씨가 페이스북 계정의 글과 사진이 모두 무단 삭제조치된 것에 항의하기 위해 지난 2월 말 페이스북코리아를 찾았다. 김씨는 페이스북 측과 인터폰을 통해 겨우 대화가 이뤄졌지만 명확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사진은 김씨 측이 제공한 유투브 화면 중 일부다.

김 씨는 페이스북은 마케팅으로 장사해 돈만 벌고 이용자의 계정은 마음대로 삭제해도 되는 것이냐는 취지의 항의를 전했다. 하지만 김 씨는 결국 페이스북 측으로부터 명확한 답변을 듣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려야 했다.. 

김 씨에 따르면 김씨는 페이스북 계정이 올해들어 모두 3차례나 계정이 폭파됐다. 김 씨는 최초로 개설한 계정이 한차례 폭파된 뒤, 지난 3월 다른 아이디로 계정을 다시 만들었고 이 계정도 폭파됐다고 한다.

김 씨는 이후 지인의 누나 아이디를 빌려 계정을 개설해 운영하다가 최근 이 계정마저 폐쇄됐다고 한다.

김 씨는 "어렵사리 기존 계정과 지인 친지의 명의를 빌려 다른 계정으로 페이스북에 가입해 페이스북을 이용했는데 지난 4월 계정에 올린 글이 조회수가 많아지고 활성화될 즈음 다시 관련 글이나 사진이 모두 삭제되고 계정도 흔적조차 없이 사라졌다"고 했다.

특히 이제는 김씨가 계정을 새로이 개설하려해도 아예 안되고 비활성화로 뜨고 있다. 

김씨는 "지난 3월과 4월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경선과 맞물리면서 이재명 후보와 경쟁자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김씨가 겪은 일들을 공유하면서 활성화됐었다"며 "이 즈음 계정이 폭파됐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페이스북에서 김씨의 계정을 찾으려 하면 김씨의 계정 흔적은 전혀 찾을 수 없는 상황이다. 김씨는 지난 2월 3일간

또 김주완 씨의 페이스북 계정을 검색해봤지만 이 역시 발견할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