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내짙은 구수한 커피 한잔과 함께 창가에 앉아 묵묵히 대화를 하는 상상만으로도 행복한 순간, 일상을 벗어나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봄 햇살 아래 길을 나섰다.

경남 밀양에서 몇 안 되는 일상 탈출의 끝점을 찾아 발걸음을 옮긴다. 2차선 도로가 시원하게 뻗은 시내와 조금은 떨어진 밀양시 부북면 연극 촌과 마주한 작고 아담한 곳에서 두 여인의 인생을 바꾸고, 행복 천사로 탈바꿈한 그 공간에 수제커피를 통한 ‘좋은 커피 바르게 마시기’ 이야기가 커피 향을 따라 헤쳐 풀어진다.    

경남 밀양시 밀양 연꽃단지 인근에 위치한 수제커피 전문점 T&F 이승화 장미연 대표가 커피향을 음미하며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다. 

밀양의 수제커피 1호점 (T&F), 2016년 12월 밀양에서 최초로 수제커피를 통한 ‘좋은 커피 바르게 마시기’ 모임이 구성되었다. 현재 25명 회원이 한 달에 한 번 정기 모임을 갖고 각종 고급 커피 즉, 파나마게이샤(Panama Geisha)커피, C.O.E(Cup Of Excellence, 경매)커피, 스페셜티(Specialty)커피 들을 직접 로스팅하고 드립으로 추출한 후 그 맛을 음미하고 서로의 느낌과 생각을 교환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갖는다.

커피는 품종, 생산국가, 생산지, 정제방식 등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되며, 그 가격 또한 천차만별이다. 회원들은 “기존의 커피 바리스타와 커피 전문점들은 대체로 일정한 공정과 기계인 커피머신을 통해 교과서처럼 공식화된 방식으로 커피를 추출하기에 맛이나 향이 일률적인 경향이 있다”고 얘기 한다. 또한 “대체적으로 진하고 쓴 맛이 나야만 제대로 된 커피라는 고정 관념에 젖어 있어, 커피 고유의 향미를 제대로 음미하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워한다. 일반적인 인스턴트 커피나, 기계로 추출한 커피는 일반적인 가공식품처럼 많은 첨가물이 보태어 지고, 대부분이 커피 맛을 쓰게 하기 위해서 커피를 지나치게 강하게 볶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강하게 볶는 과정은 필연적으로 몸에 유해한 성분을 발생 시키고, 탄 맛과 거부감 있는 쓴 맛의 커피를 만들게 된다. 따라서 회원들은 커피도 일반인들이 평소에 자주 접하는 식음료인 음식인 만큼, 인체한 무해하고 몸에 유익한 커피를 최대한 깨끗한 상태로 추출해서 마셔야 몸에 부담이 없고,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우연히 찾아온 인연으로 이 곳 수제커피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승화, 장미연 두 사람은 밀양시 부북면 청운리와 대항리에서 자란 ‘월산 초등학교’ 동기 동창으로 ‘좋은 커피 바르게 마시기’ 박순표 대표(빈 카운터스 커피 아카데미 운영)를 통해 인생의 맛, 커피의 맛에 젖어 들었다고 한다.

두 사람은 기혼인 주부이지만, 해 맑은 아가씨마냥 행복한 자태로 손님들을 맞이한다. 개업 초기에는 커피가격(5천원 ~ 1만 5천원)이 상대적으로 비싸고, 식사가 돈까스 메뉴 한 가지 뿐인 것이 농촌지역의 기존 정서와는 다소 맞지 않는 점이 있어 애를 먹었으나, 3개월 남짓 운영해온 지금은 커피의 뛰어난 향미와 깔끔함 그리고 친절함이 점차 소문이나 단골도 조금씩 늘어나고, 수익도 안정적이어서 적자는 전혀 아니라고 얘기한다.

여기서는 고급 커피콩을 구매해서 손으로 일일이 4차례에 걸쳐 불량 콩을 가려내는 선별작업을 한다. 커피콩을 볶을 때는 과하게 타지 않게 적정하게 볶으며, 커피의 추출은 기계인 커피머신을 일체 사용하지 않고 드립으로만 추출을 한다.

콩을 볶는 로스팅 과정에서는 수제도구를 기본으로, 변형된 소형도구를 사용하고, 반드시 매회 혹은 최소 하루에 한 차례 이상 콩을 볶은 로스팅도구를 깨끗이 설거지하고 청소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카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에스프레소 추출 커피머신과 많은 공간을 차지하는 로스팅머신이 가게에 없는 것이 참으로 이채롭다.

이와 같이 이 곳 ‘T&F'에서는 시중의 보통 커피 점들과는 차별화된, 몸에 유익하고 건강하며, 마시면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커피를 고객을 아끼는 마음으로 행복한 느낌과 사랑의 기운을 담아 커피를 내 놓기에, 손님들도 바쁜 하루하루의 일상의 마음들을 커피 향에 담아 내려놓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이승화, 장미연 공동대표는 “커피는 내 인생의 전환점이자, 제대로 된 기술을 지닌 장인의 길로 이끄는 달마게이트였다”고 커피에 대한 정의를 내렸다. 더불어 창업이나 취업을 앞둔 예비자들에게 일단 도전정신을 가지고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무엇보다 좌절감도 느끼고 성취감도 맛보는 진정한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제대로 된 커피의 맛과 향 그리고 기술을 만나는 것이 중요하며, 이것의 전제 조건은 에스프레소 추출 기계와 대형 로스팅 기계를 멀리하고 사람의 감성이 살아있는 손으로만 커피를 추출하는 것이 라고 말한다. 이것을 지키면 제대로 된 맛을 발현하는 최소한의 필요조건을 갖추게 되며, 많은 자본이 들어가지 않아 창업에 부담이 덜하다고 덧붙인다.

이 곳 ‘T&F'는 밀양의 대표적 관광지인 ’밀양 연꽃단지‘와 ’밀양 연극촌‘을 아우르며, 밀양 8경중의 하나인 ’밀양 위양지‘를 가까이 두고 있어, 앞으로 밀양을 대표하는 먹거리 명소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박순표 대표는 밀양 지역 최초의 수제커피전문점을 통해 ‘좋은 커피 바르게 마시기’ 문화를 확산시키며, 향후 핸드드립전문협회(가칭)를 구성, 전국적이니 단위로 확대하여 관련 전문자격증을 부여하는 등, 예비창업을 준비하는 청년과 주부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승화, 장미연 두 사람은 가게에서 박순표 대표와 수시로 더 좋은 커피를 추출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연구 노력하고 시험을 계속해 나가고 있는 열정을 가지고 있는 밀양 지킴이 들이다.

이 곳 ‘T&F'는 단순히 돈을 지불하고 음식과 커피를 사먹는 것이 아닌, 사람들의 마음을 정화시키고 순수함을 되살리며 주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고 그 행복의 기운이 다시금 주변으로 퍼져나가게 만드는 건강하고 바른 행복한 마당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더불어 많은 카페들이 블로거들에게 돈을 지불하고 지속적으로 광고를 하면서, 과장된 이미지를 만드는 것과는 정 반대의 전략을 취하고 있다.

돈을 지불하고 광고를 해 본 적이 한 번도 없으며 오직 성실함과 친절함 그리고 커피의 맛과 향으로 승부하는 긴 안목을 가지고 우직하게 나아가고 있다. 이는 밀양을 방문하는 많은 이들이 인터넷 포털에 자주 노출되는 맛 집 소개의 블로거에 속아서 푸념하는 것을 자주 들어온 바에 기인함이 크다고 한다.

영남취재본부 / 조 현 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