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의 탈세와 비자금 조성, 아파트 불법 폭리 등 의혹을 받고 있는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이 피의자로 31일 소환돼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두번이나 소환에 불응했던 이 회장은 이날 오전 8시 53분께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해 조사실로 올라갔다.

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구상엽 부장검사)는 이 회장에게 지난 29일과 30일 나와 조사를 받으라고 잇따라 통보했지만 이 회장은 건강이 좋지 않다는 이유와 생일을 이유로 불응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회장은 친인척 명의의 페이퍼컴퍼니(유령회사)를 계열사 거래 과정에 끼워 넣어 100억원 대의 '통행세'를 챙기고 이를 비자금 조성에 활용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검찰은 이 회장이 친인척을 서류상 임원으로 올려 급여 등을 빼돌리거나 특수관계 회사를 계열사로 신고하지 않은 채 일감을 몰아주는 식으로 공정거래·조세 규제를 피해간 것으로 알려졌다.

부영아파트 폭리 의혹도 조사 대상이다.

검찰은 부영이 임대주택을 분양 전환하는 과정에서 임대주택법을 어기고 공사비 등 분양가를 부풀려 세입자를 상대로 막대한 부당 이득을 챙겼다는 의혹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 회장을 조사하고 나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