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터키 전지훈련 중인 한국 축구대표팀이 30일 자메이카와 2대2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은 김신욱이 두 골을 넣는 활약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놓쳤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FIFA 랭킹 59위)은 터키 안탈리아의 마르단 스타디움에서 열린 자메이카(55위)와의 KEB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원정 평가전에서 제실력을 보인 것은 김신욱 뿐이었다.
대표팀의 기둥 김신욱은 최근 A매치 3경기에서 5골을 몰아넣는 최절정의 골감각을 보였다.

이날 무승부로 신태용 호는 지난 27일 몰도바전 승리(1-0)를 포함해 1승1무를 기록했다.

대표팀은 다음달 3일 라트비아와의 친선경기를 갖고 터키 전지훈련을 마무리한다.

신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자메이카전에는 기존에 발을 맞춰본 선수들이 경기장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예고한 대로였다. 대표팀은 이근호-김신욱 투톱을 앞세운 4-4-2로 나섰다. 지난해 12월 EAFF E-1 챔피언십(옛 동아시안컵)에서 일본을 상대로 4-1 대승을 거뒀던 멤버가 대부분 나섰다. 당시와 비교하면 3명(고요한->최철순, 김민우->이창민, 주세종->손준호)이 달라졌다.
이번 대회는 FIFA가 정한 A매치 기간이 아니라 해외파는 합류하지 못했다.

대표팀은 전반 시작 5분 만에 자메이카의 단순한 롱볼 플레이에 한방을 맞았다.
자메이카 수비수가 하프라인 뒤에서 길게 찬 공을 장현수가 걷어내지 못하면서 빌미를 줬다.
장현수의 몸 맞고 떨어진 공을 자메이카의 데인 켈리가 왼발로 강하게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상대의 측면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동점골을 노렸다.
이근호가 상대 시선을 흐트려뜨리면서 크로스가 올라오자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전반 22분 김신욱은 이근호의 크로스에 머리를 갖다댔으나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6분 뒤에는 이재성이 김진수의 왼발 크로스를 헤딩슈했으나 골대에 맞았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10분 만에 결실을 맺었다. 최철순이 오른쪽 측면에서 감아올린 크로스를 김신욱이 몸을 날리며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김신욱의 골 퍼레이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8분 뒤 김신욱은 정우영이 중원에서 띄워준 공에 머리를 갖다대 절묘하게 방향만 바꿔놨다. 김신욱의 머리를 떠난 공은 골키퍼가 손을 쓰지도 못한 채 상대 골네트를 흔들었다.

2-1로 경기를 뒤집은 한국은 상대를 어둑 거세게 몰아붙였다.
그러나 한순간 무너졌다. 자메이카는 후반 27분 자메이카의 말리크 포스터가 우리 문전에서 여유롭게 볼을 잡은 뒤 오른발 슛을 시도해 골망을 갈랐다.

동점을 허용하자 신 감독은 3명을 대거 교체하며 세 번째 골을 노렸다. 하지만 후반 막판 얻은 결정적인 골 기회에서 김승대와 이승기의 슈팅이 모두 골문을 외면하며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대표팀은 2월 3일 밤 11시 30분 라트비아와 터키 원정 마지막 평가전을 가진다.
 

<KEB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 2-2 자메이카

득점 : 김신욱(후10 후18, 대한민국) 데인 켈리(전5) 말리크 포스터(후27, 이상 자메이카)

출전선수 : 김승규(GK) 김진수 장현수 윤영선(후37 정승현) 최철순 이창민(HT 김승대) 손준호(HT 김성준) 정우영(후37 김민재) 이재성 이근호(후37 이승기) 김신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