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이 워너크라이의 배후를 조선으로 몰아가고 있다.

워너크라이는 지난 5월 전 세계를 혼란에 빠뜨린 랜섬웨어 파문의 책임을 근거도 없이 배후에 북측이 있다고 지목한 것이다. 미국은 2014년 소니 해킹 사건 당시에도 북측을 지목했다가 후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 무조건 북측을 악마로 몰았다가 망신을 산 바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 저널(WSJ)에 따르면 톰 보서트 백악관 국토안보 보좌관은 기자회견에서 "조선이 개입했다는 증거가 있다"며 "영국과 호주 일본 캐나다 뉴질랜드 정부와 정보를 공유했으며 이들은 미국의 결론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한국은 정보공유 대상에서 빠졌다.

보서트는 이날 WSJ에 게재한 사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사이버 세계와 그밖의 다른 곳에서 북한의 공격 능력을 억제하기 위해 최대한의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너크라이는 PC 내부의 데이터를 암호화하고 나서 복구 대가로 금전을 요구하는 랜섬웨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많은 컴퓨터가 해킹 피해를 당했고 영국은 일부 병원 기능이 마비되기도 했다.

워너크라이 대란 당시 북측의 소행이라고 지적이 있었지만 미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브래드 스미스 사장 겸 최고법률책임자도 이날 성명에서 "북 대표 해커조직으로 알려진 '라자루스'에 대해 계정 사용 중단 조치를 취했다"며 "윈도OS의 보안 기능도 강화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도 라자루스 계정 삭제 조치를 취했다.

미국이 사이버 해킹과 관련 북측을 지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미국은 이전에도 소니 픽처스 해킹에 대해 김정은 위원장 암살을 소재로 한 영화 '더 인터뷰' 개봉을 막기 위해 소니픽처스 해킹은 북측 소행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14년 12월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북한 정부가 이번 해킹 행위에 책임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공식 수사결과를 발표했고 미국 정부는 정찰총국 등 북한 기관 3곳과 개인 10명을 제재 대상 명단에 올리는 등의 대북 추가 제재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FBI 발표 이후 FBI의 발표가 사실과 다르다는 민간 보안전문업체의 보고서가 발표돼 FBI의 발표에 신빙성이 의문을 낳았다.

미국 언론 뉴욕포스트는 그해 12월 30일 "소니 픽처스에 대한 해킹은 북한의 사이버테러가 아니라 전(前)직원들이 연루된 것"이라고 "사이버보안업체로 잘 알려진 노스 코프가 밝혔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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