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에게 갑질을 한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3남 김동선(28) 씨가 경찰 조사를 받을 전망이다.

김 씨는 지난 1월 서울 강남의 주점에서 종업원을 구타하고 집기를 부수고 경찰찰에서도 난동을 부려 순찰차를 부숴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가 집행유예를 받은 상태여서 집행유예가 취소되고 즉각 구속돼 가중 처벌될 가능성도 있다.

김 씨는 지난 3월 1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80시간을 명령받았다.

대한변호사협회(회장 김현)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김씨를 수사의뢰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김현 회장은 2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김동선씨 사건에 대해 윤리팀을 중심으로 진상조사를 시작했다"며 "한화에 공문을 보내 정확한 사건 경위를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또 "피해를 당한 변호사들이 김동선씨에 대해 민사상 손해배상 소송을 내도록 권유할 생각"이라고도 말했다.

김씨는 해당 로펌 변호사를 찾아가 사과를 했고 변호사들이 이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일부 변호사들은 김씨의 사과를 받지 않고 불쾌한 감정을 보였다고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김 회장은 "진상조사 과정에서 필요하면 김씨를 직접 부를 계획이며, 오늘이나 내일 중 폭행이나 상해 등의 혐의로 김씨를 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번 일은 재벌의 전형적인 갑질 사건이다. 변호사를 고용했다고 해서 인격을 모독하고 함부로 대하고 폭행하는 이런 일은 변호사의 품위와 직업의 자존감을 훼손하는 일"이라고 고발할 이유를 밝혔다.

경찰도 수사의지를 보이고 기초조사에 착수했다.

서울경찰청 대변인실 관계자는 이날 서울청 광역수사대에 배당하고 사실관계 확인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피해 변호사들에 연락을 취하고 있는 단계로 언론보도 내용을 보면 폭력과 폭행 정황이 있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폭행과 협박은 반의사불벌죄에 해당돼 당사자들의 고소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변협이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어서 경찰 수사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피해자 측인 법무법인 김앤장 소속 변호사들은 김동선 씨에 대해 고소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여 큰 손님을 의식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