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셋째아들 김동선(28) 씨가 또 만취 난동과 행패를 부린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지난 9월 국내 최대 로펌의 신입 변호사 10여명의 친목 모임에 참석했다가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만취해 변호사들에게 막말을 하고 폭행을 가하는 등 '갑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특히 여성 변호사의 머리채를 잡아 흔들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자신보다 연장자도 섞여 있는 변호사들에게 "너희 아버지 뭐하시느냐"라며 묻는가 하면 "날 주주님이라 부르라", "허리 똑바로 펴고 있어라", "존댓말을 써라" 등 지시를 하기도 했다.

일부 변호사들은 김 씨의 이런 행동에 일찍 자리를 떴고 남은 변호사들이 비틀대며 몸을 가누지 못한 김 씨를 부축해 밖으로 데리고 나가다 뺨을 맞거나 머리채를 붙잡히는 등 봉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의 전과는 여러차례다. 지난 1월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상태다.

김 씨는 2010년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한 호텔에서 술에 취해 종업원을 때리는 난동을 부려 기소됐다. 당시 김씨는 하얏트 호텔 지하주점에서 일행과 술을 마시다 여종업원을 추행했고, 이를 제지하던 다른 종업원, 경비원과 몸싸움을 벌이고 유리창과 집기 등을 부쉈다.

김 씨는 2010∼2012년 주한미군 사병이 군사우편으로 밀반입한 대마초 가운데 일부를 지인에게서 건네받아 4차례 피운 혐의로 기소됐다.

김 씨는 2011년에는 교통사고를 낸 뒤 아무런 구호조치를 하지 않은 채 도주했다가 적발돼 법원에서 벌금 7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기도 했다.

김동선은 지난 1월 5일 새벽 강남구 청담동의 한 주점에서 소란을 피운 혐의로 구속기소돼 지난달 3월 8일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80시간을 선고받았다.

김 씨의 형인 둘째아들 김동원 씨도 부친 김승연 회장까지 감방살이를 하게 한 보복폭행 사건의 원인을 제공했다.

김 회장은 지난 2007년 3월 서울 청담동 가라오케에서 당시 22세이던 차남이 북창동 S클럽 종업원 일행과 시비가 붙어 다치자, 자신의 경호원과 사택 경비용역업체 직원 등을 끌고 현장으로 갔다.

그리고는 자기 아들과 싸운 S클럽 종업원 4명을 차에 태워 청계산으로 끌고 가 쇠파이프 등으로 폭행해 보복폭행으로 부자가 동시에 구속됐다.

한편 김동선씨는 승마협회 소속 마장마술 국가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김동선은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와도 가까운 친구 사이다. 정유라씨도 승마를 하는데 함께 2010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기도 했다.

승마협회가 김 씨에 대해 봐주기 징계를 했다는 의혹을 낳고 있다.

김동선은 지난 1월 김동선씨가 주점에서 소란을 일으켜 구속됐다. 김씨는 3월 8일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80시간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승마협회는 견책으로 징계했고 그에 따라 4월 경북 상주국제승마장에서 열린 정기룡장군배에 출전했다.

승마협회는 김 씨가 2010년에도 용산구 호텔 주점에서 술에 취해 집기를 부수는 등 소란을 부려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지만, 협회는 별다른 징계를 내리지 않았다. 김씨는 그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마장마술 단체전에 출전해 금메달을 땄다.

스포츠공정위원회 규정에 따르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체육인의 품위를 훼손하면 경미한 경우 견책이나 1년 미만의 출전정지 또는 자격정지이고, 중대한 경우 1년 이상의 출전정지나 자격정지, 제명 조치까지 할 수 있다.

김씨는 가중 처벌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김씨는 지난 1월 주점 행패 사건으로 집행유예 기간이어서 이번에 입건되면 가중처벌이 불가피하다.

김씨는 지난 3월 한화건설 전략기획실 팀장으로 입사했지만 퇴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