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지역 경찰관서 여경이 감찰 과정에서 자살한 것과 관련 경찰청은 감찰 과정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8일 충북지방경찰청이 감찰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가벼운 사안 임에도 몰래 사진을 찍고 잘못을 인정하도록 회유했다고 밝혔다.

충북지방경찰청은 앞서 해당 여성 경찰관의 업무 태도와 관련한 익명의 투서가 접수되자 감찰을 진행했고, 여성 경찰관은 조사 뒤인 지난달 26일 스스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청은 충북지방경찰청 관계자들을 징계하고 감찰 담당자와 규정을 점검하는 등 감찰 대상 경찰관에 대한 인권 보호 장치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0월 26일 충주경찰서 A(38.여) 경사는 오전 7시쯤 충주시의 자신의 아파트에서 스스로 목을 매 숨진채 발견됐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A경사는 충주경찰서 1건, 충북지방경찰청 2건 등 모두 3건의 투서가 접수돼 지방청 감찰을 받아오다 자살 하루 전 징계할 수준은 아니라는 감찰결과를 통보받았다.

투서는 A경사의 초과근무와 업무태도에 문제가 있다는 게 골자였다.

유족들은 경찰의 무리한 감찰이 자살로 내몰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족측은 "A경사가 집에서 나와 경찰서로 출근하기까지의 동선을 감찰 담당자들이 모두 알고 있었고, 이를 동영상 촬영까지 했다”며 “자신이 감시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정신적으로 무척 힘들어했다"고 말했다.

이어 "3년전 이미 조사가 이뤄져 잘못이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난 문제를 이번에 재조사했다"며 "음해성 투서를 갖고서 2달넘게 감찰을 하는 것도 이해할수 없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