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정일 국방위원장 -노무현 전 대통령간 'NLL(북방한계선) 대화록’ 유출 공개에 국정원이 개입한 것으로 알려져 본격 수사가 착수된다.

국정원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중앙지검은 국정원 측에 관련 수사를 빨리 의뢰해달라고 최근 국정원에 요청했고 국정원 측도 추석 연휴 직후 검찰에 고발할 방침으로 알려져 이르면 이번 주초 검찰에 수사의뢰할 것으로 보인다. 

2012년 대선 당시 대화록을 공개한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과 권영세 전 주중대사에 대한 수사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그해 10월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NLL 포기 의혹을 제기한 새누리당 정문헌 전 의원(현 바른정당 사무총장)에 대해서도 수사의뢰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의원은 이명박 정부 당시 국회의원 선거에서 떨어지자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 통일비서관(2009.01 ~ 2011.01)으로 취업했다. 이 과정에서 대통령 기록물로 지정돼 공개가 불가능한 남북정상간 대화록을 열람 내지 정보를 취득한 것으로 보이는데다 직무상 취득한 정보를 국회의원 면책특권을 악용해 공개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 전 의원은 2012년 10월 국정감사 당시 "노 전 대통령이 남북정상에서 NLL 포기를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며 처음 문제를 제기했다. 이후 김 의원은 12월 부산 유세에서 대화록을 적은 종이 메모를 꺼내 낭독했다.

박근혜 정권 당시 블랙리스트 작성을 위한 정치사찰과 유력 정치인 제압 등 국정원의 각종 정치공작 등에 대한 전면적인 수사가 진행된다.

국정원 적폐청산태스크포스(TF)는 국정원의 NLL 대화록 유출에 국정원이 개입된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NLL대화록은 2012년 6월 정문헌 전 의원의 첫 폭로를 시작으로 대선 과정에서 김 의원이 대화록 메모를 공개, 정국을 뒤흔들며 당시 여당이던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에게 유리하게 이용됐다.

이와관련 국정원 관계자는 9일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가 추석 연휴 직후 회의를 열어 박근혜 정부 문화계 블랙리스트의 생산을 비롯한 불법 사찰, 정치권을 통한 NLL 대화록 무단 공개 등 주요 사건과 관련자들을 검찰에 순차적으로 수사 의뢰하도록 (국정원에) 권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한겨레가 10일 전했다.

수사 의뢰 대상에는 김무성 의원과 함께 권영세 전 주중대사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져 이들에 대한 수사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정원 적폐청산TF는 김 의원이 2012년 대선 직전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으로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에서 NLL 포기 발언을 했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한 자료의 출처가 국정원인 사실을 최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전 대사도 2012년 대선 당시 중앙선대위 상황실장으로 이 과정에 관여한 정황이 드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대화록'은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인 2013년 6월 당시 남재준 국정원장의 발언으로 논란이 재점화되기도 했다.

블랙리스트와 관련 국정원에 대한 수사도 진행된다. 국정원은 이명박 정부 당시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하고 반정부성향의 연예인에 대한 나체 합성사진도 작성해 유포했다.
검찰은 박근혜 정부 때 작성된 블랙리스트 작성 과정에서 국정원 지시자에 대한 수사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근혜 정부 블랙리스트가 국정원에서 누구의 지시로 생산돼 청와대에 보고되었는지 등을 밝히게 될 것"이라고 언론에 밝혔다.
이에따라 남재준, 이병기 전 국정원장에 대한 조사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