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대북 원유 공급 중단"을 제안했다.

문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6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에서 만나 조선의 핵실험 등 북핵 문제에 대해 규탄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근원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하지만 해법을 놓고 문 대통령은 대북 제재 극대화를 주장한 반면 푸틴 대통령은 제재강화에 반대 입장을 보이면서 해법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조선을 대화의 길로 끌어내기 위해서는 안보리 제재 강도를 더 높여야 한다"며 "이번에는 적어도 대북 원유공급을 중단하는 것이 부득이한 만큼 러시아도 적극 협조해 달라"고 협조를 구했다.

문 대통령은 조선의 도발이 여기서 멈추지 않으면 통제할 수 없는 국면으로 빠져들 수 있다며 제재를 강화해 핵 포기를 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제재를 강화한다고 핵 포기를 하지않을 것이라고 인식차를 보였다.

푸틴 대통령은 "조선반도 사태는 제재와 압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감정에 휩싸여 조선을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세울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아무리 압박해도 (조선은) 안보를 지키기 위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는 1년에 4만톤 정도의 석유를 북에 수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도 북한의 핵개발에 반대하고 규탄하고 있다"면서 "다만 원유공급 중단이 북한의 병원 등 민간에 대한 피해를 입힐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