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베를린 평화구상 선언에 대해 북측이 강도높게 비판했다.

조선은 지난 15일자 노동신문에서 문 대통령이 거론한 '독일 통일의 교훈'이라는 것은 전형적인 '흡수 통일'을 뜻한다며, 상대방의 제도를 존중한 앞선 남북 간 합의들을 전면 부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6.15 선언에서 낮은 단계에서 연방제로 통일한다고 합의했다.

노동신문은 또 핵과 미사일 도발을 중단하지 않으면 더 강한 제재와 압박 외에 다른 선택이 없다는 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도 강도높게 비난했다.

북핵을 거론할거면 남북대화를 할 생각을 말라는 조평통 발표를 재확인한 것으로 핵포기를 전제로 한 대화는 거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노동신문은 남한의 태도도 지적했다. 노동신문은 "남북 관계 개선을 원한다면 미국에 기댄 대북 정책부터 근본적으로 바꾸라"고 주문했다.

북한은 다만 베를린 구상에 6·15 공동선언과 10·4 선언 존중 등 선임자들과 다른 입장이 담긴 건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