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함부르크에서 이틀간 진행된 G20 정상회의가 폐막됐다.

정상회의는 미국을 제외하고 19개국 정상은 파리기후협약 이행과 자유무역협정을 통한 번영을 하자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G20 정상회의는 폐막과 함께 파리기후협정이 되돌릴 수 없는 약속이라며 조속하고 확고한 이행에 초점을 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미국의 입장은 다르지만 나머지 국가 정상들께서는 파리기후협정이 되돌릴 수 없는 것이라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행사 막바지까지 공동성명의 내용을 조율했다.

이 협정 탈퇴를 선언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끝까지 동의하지 않았다.

성명은 이를 "미국의 탈퇴 결정을 주목한다"는 짤막한 표현으로 갈무리했다.

정상들은 또 번영의 초석인 자유무역을 훼방 놓는 보호무역주의와 계속 싸우자는 데 뜻을 모았다.

다만 "교역은 서로에게 이익이 돼야 한다"며 보호무역을 하겠다는 미국의 입장을 슬쩍 반영했다.

메르켈 총리는 OECD나 WTO, 그리고 UN 무역개발회의를 통해 모든 회원국의 행태를 모니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상들은 테러와 싸움, 아프리카 발전 지원과 반부패 노력에 힘을 쏟기로 약속했다.

이번 G20 정상회의는 양자 또는 삼자 회담을 통한 개별 국가 간 소통에는 이바지했지만, 지구촌 대표 국가들의 공동 책임을 설정하는 데서는 미국의 불참으로 기대 이하의 성과를 내는 데 그쳤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G20 정상회의에 반대하는 시위도 격렬하게 전개됐다. 회의장 주변이 함부르크 시내에선 곳곳에서 경찰과 반세계화, 반자본주의 시위대가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지옥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시위대는 "G20은 이곳 함부르크나 세계 어디에도 필요가 없습니다. (세계를 착취하는) 지배계급"이라고 주장했다.

G20 반대 시위 과정에서 차량 8대가 불탔고, 시위대와 경찰 등 80여 명이 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