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에서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을 처음 배출한 민주노동당이 첫 시험대에 올랐다.

단체장으로서 찬반이 엇갈리는 지역현안에 대해 해결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지 여부를 가늠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적으로 재개발을 둘러싸고 주민과 주민사이에 빚어지는 갈등을 법과 규칙만으로 재단하기에 앞서 갈등해결 조정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조정력과 정치력을 발휘해 첫 관문을 통과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시재개발에서는 항상 부를 챙기려는 건설업체-관료-조합이 시스템적으로 한축을 이루고 주민(세입자 포함)간 갈등과 대결이 발생해왔다. 이 과정에서 항상 결과적으로 주민들이 힘에서 밀리며 희생되는 일이 반복돼왔다. 용산 참사는 재개발의 무모한 추진이 어떤 결과를 보여주는 지를 나타낸 한 예에 불과하다.

이번 상인천 재개발 과정 역시 시스템적으로 긴밀하게 유착관계가 형성될 수 밖에 없는 재개발조합장 등이 사업시행인가 동의를 받기 위해 감언이설과 위압적인 분위기 조성 등이 나왔다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선거운동 과정에서 주민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재개발 문제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처리하겠다고 해 지지를 얻어 당선됐기에 이런 상황을 모를리 없는 인천 남동구청장은 아직까지 경험부족이라서일까, 시간이 부족해서일까. 투사로서 장외에서 있을 때만큼 목소리를 내거나 행정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노동자와 농민, 도시빈민을 대변하는 서민정당의 정체성을 띤 민주노동당은 누구보다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고 잘 비교적 잘 해결해왔다는 평가와 함께 가장 서민적인 정당이라는 얘기를 듣고 있다.

남동구는 부처간 협의와 법률검토 등 제반절차를 모두 거친 상태다. 시간만 남아있을 뿐 곧 사업시행인가를 결정을 위한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상태다.

구청장은 마지막 결정 이전에 현장을 다시한번 돌아보기를 바란다. 슬럼가도 아닌곳을 개발해애야 하는 것이 합리적인지, 과연 개낼을 위한 것은 어닌지 신중할수록 나쁠 것은 없다.

하물며 주민들의 불안과 재개발 반대가 구청의 말대로 40%나 되는 상황에서 그들의 먹소리에 귀기울이지 않는다면 기존의 행정과 다를게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