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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극 칼럼>세월호 3주기를 보내며 "세월호 이후의 대한민국"
2017년 04월 19일 (수) 12:46:22 [조회수 : 743] 노세극 press1@news-plus.co.kr
   
노세극 안산4.16연대 상임대표

4.16 세월호 참사 3주기가 지났다. 우리 사회에는 세월호 참사를 바라보는 두 개의 시선이 존재한다. 하나는 “ 아직도 세월호인가? 도대체 언제까지 세월호 이야기를 해야 하나? 이제 그만둘 때도 되지 않았나?” 라고 보는 시각이다. 세월호를 단순 개별적 사안으로 보거나 안전불감증이 빚어낸 해난 사고로 격하시켜서 보는 입장이다.

또 다른 하나의 시각은 “ 아직 아무것도 밝혀진게 없지 않은가? 뭐 하나 제대로 된게 없는데 어떻게 그만둘 수 있단 말인가?”라고 주장한다. 세월호를 역사적맥락에서 파악하고 사회 구조적 시각에서 바라보고 있는 입장이다.

전자의 입장에 서게 되면 세월호는 1993년 10월 10일 전북 부안 앞바다에서 292명의 희생자를 냈던 서해훼리호 침몰 사고 등 일련의 참사와 같은 범주에 속하는 것으로 본다. 이들은 특정 세력이 세월호를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들 눈에는 세월호를 둘러싸고 있는 수많은 연관관계가 보이지 않거나 일부러 눈을 감은 것이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고 촛불집회가 시작되면서 수 많은 사람들이 “이게 나라냐?”라는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모였다. 대한민국은 나라다운 나라가 아니라는 것, 나라자체가 세월호와 다를 바 없다는 표현이었다, 4.16 참사 이후 3년. 박근혜를 탄핵하고 구속하였다지만 세월호와 다름없는 대한민국은 여전히 건재한 상태이다. 그런 의미에서 세월호는 현재 진행형이다.

필자는 2015년 말 송년회 자리에서 김남주 시인의 시 ‘3.8선은 3.8선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시에 빗대어 다음과 같은 시를 써서 발표하였다.

세월호는 세월호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세월호는 세월호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세월호는 진도 앞바다 맹골 수도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대통령의 7시간의 행적을 언급하면 게거품 물고 달려드는 자들의 발작증후군에도 있고

평화 시위를 하는 70고령의 농민에게 물대포를 직사하여 뇌사에 빠트리는 경찰의 만행에도 있고

댓글 공작을 하며 부정 불법을 저지르고도 표현의 자유를 외치는

국정원 직원의 뻔뻔함에도 있다.

 

세월호는 세월호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역사학자 90%가 좌파이며 역사교과서가 좌편향되었다고 우기며 국정화를 획책하는

새누리와 청와대의 억지와 후안무치함에도 있고

맘대로 해고하고 비정규직과 파견제를 확대하는 법을

노동개혁으로 포장하며 선전하는 재벌과 언론에도 있다.

 

세월호는 세월호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일본군의 성 노리개로 인생이 망가진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보상으로

겨우 100억원도 안되는 돈을 받고 법적 사과도 받지 못하면서도

할만큼 했다고 하는 청와대 안주인과 관료에게도 있고

말로는 유가족의 아픔에 동참한다고 하면서도

제대로 싸우지도 못하는 야당 정치인들의 립서비스에도 있다.

 

세월호는 세월호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블법파견 비정규직신세에 최저임금으로 겨우 연명하는

반월 시화공단 노동자들의 시름에도 있고

재개발로 한겨울에 사는 곳에서 쫒겨나

천정부지로 오른 전월세로 갈 데 없어 발을 동동구르는

세입자들의 한탄과 원망에도 있고

폐지 줍는 할머니의 구부러진 등에도 있다.

 

세월호는 세월호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세월호 노란 리본을 달고 있으면

“아직도 세월호야,” “ 이제 그만할 때 안 되었어? ” 하며

지겹다는 듯이 이야기하는 우리 이웃들의 무관심에도 있다.

 

그렇다!

우리가 이웃의 아픔을 외면할 때

진실규명의 목소리를 저버릴 때

저마다 가슴 속에 세월호를 안고 사는 것이다.

(2015. 12.31)

위 시에서와 같은 상황이 얼마나 변화되었는가? 세월호는 세월호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에 널려 있지 않은가? 세월호처럼 대한민국이 침몰하지 않기 위해서 승객인 국민들이 분연히 떨쳐 일어나 그나마 파국을 면하지 않았지 않은가?

그럼 이제 세월호 이후 대한민국호는 어디로 가야 할 것인가?

세월호 참사 이후 제2의 6월항쟁인 촛불혁명이 있었다. 그 촛불의 거대한 힘으로 한 정권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정권을 탄생시키려 하고 있다. 새 정권은 세월호 참사가 주는 교훈을 단지 안전사회라는 좁은 테두리에서만 봐서는 안 될 것이다. 안전에 대한 부분은 물론 민주주의, 인권, 생명과 환경, 평화와 통일, 노동과 복지등 우리 사회 전반에 대한 총체적 혁신과 비전을 담은 청사진을 제시하여야 할 것이다. 87년 체제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이를 극복하는 새로운 체제를 수립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이를 4.16체제라고 부르면 어떨까?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 3주기 기억식장에서 문재인, 안철수, 유승민, 심상정 등 4명의 대통령후보들이 차례로 연단에 올라 연설하며 진상규명과 안전사회 건설을 약속하였다. 그 약속이나마 온전히 지켜주었으면 하는 바램도 있지만 세월호 이후의 대한민국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메시지로는 부족했다는 아쉬움이 있다. 4.16 이전과 이후가 달려져야 한다고 했을 때 무엇이 달라져야 하고 어디로, 어떻게 갈 것인지를 자신있게 제시할 수 있는 대한민국호의 선장으로서 차기 대통령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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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욱 변호사님,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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