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살충제 성분 검출 논란을 빚은 피앤지(P&G)의 '팸퍼스(Pampers)' 기저귀가 국내 검사에서는 살충제 성분 등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시판 제품 모델을 1팩씩만 검사를 해 대표성을 담보하기엔 의문이 제기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국내 P&G사의 유아용 기저귀 유통제품 4종에 대해 다이옥신과 살충제 성분(헥사클로로벤젠·펜타클로로니트로벤젠) 검출 여부를 조사한 결과, 두 성분 모두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가기술표준원은 조사 방법과 관련 "국제적으로 널리 통용되고 있는 미국식(다이옥신)과 유럽식(살충제)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2월 초 프랑스에서 판매되는 P&G 기저귀 특정모델에서 다이옥신과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고 우리나라에도 같은 모델이 유통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조사를 진행했다.

앞서 프랑스 잡지인 '6천만 소비자들'은 프랑스에 유통 중인 12개 기저귀를 조사한 결과 '팸퍼스 베이비 드라이' 등 10개 기저귀에서 제초제, 살충제 등 잠재적 발암 물질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발암물질 논란의 문제가 된 모델은 P&G사의 ▲베이비 드라이, ▲스와들러 센서티브, ▲크루저, ▲이지업 등 4종이다.

국가기술표준원 관계자는 "국내 시중에 유통되는 이들 4개 모델 가운데 임의로 각 1팩을 선정해 민간 국제공인시험기관인 랩프론티어와 포항산업과학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한 결과 4개 제품 모두 다이옥신과 살충제 성분이 미검출됐다"고 전했다.

기술표준원은 조사 대상이 모델별로 1팩에 불과해 대표성이 있느냐는 지적에 "다이옥신과 살충제는 제조과정에 의도적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면서 "시중제품을 전수조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고, 소비자의 불안을 고려해 가급적 빨리 조사를 시행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다이옥신이 피부 접촉제품을 통해 인체에 미치는 위해성에 대한 연구는 부재한 상태다.

기술표준원은 이와관련 "연구용역을 시행하고 기존에 유통되는 기저귀 제품에 대한 안전기준 충족 여부 조사도 계속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재 기저귀의 안전성을 판단하기 위한 검사하는 19종 물질에 다이옥신은 포함되지 않지만, 연구 결과를 보고 추가로 넣을지를 논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국내 다른 주요 기저귀 제품에 대해서도 다이옥신과 살충제 성분 검출 여부를 조사하고 필요하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협력해 위해성 여부를 평가하는 방안도 마련키로 했다.

앞서 한국 P&G는 지난 2월1일 입장 발표에서 "최근 프랑스 잡지 '6천만 소비자들'에서 발견됐다는 물질은 인체에 해를 끼치지 않으며 유럽 및 프랑스의 안전 기준치를 밑도는 수치"라고 해명했다. 

한국P&G 관계자는 "팸퍼스는 해당 화학물질들을 성분으로 첨가하지 않는다"며 "프랑스의 저명한 소아 피부과 전문의 타이브 교수에 따르면 해당 화학물질들은 우리의 생활 환경 전반에서 발견되며 몇몇 경우는 피부나 호흡기관으로 접촉하는 공기, 음식 등에서 더 높은 농도로 발견되는 것으로 확인했다.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