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경찰은 3일 김정남으로 추정되는 조선 국적 김철(여권명) 사망 사건과 관련돼 체포된 리정철을 석방했다.

말레이시아 수사당국이 이번 사건의 배후로 북측을 단정한 것도 힘을 잃어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리정철은 이날 오전 8시50분(현지시간) 세땅경찰서에서 석방돼 경찰차를 탑승했다. 리정철은 9시15분께 푸트라자야에 있는 이민국에 도착해 추방 절차를 밟았다.

이후 리정철은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으로 이송돼 출국조치된다.

누르 라시드 이브라힘 말레이 경찰 부청장은 CNN과 인터뷰에서 "리정철이 이민법에 따라 추방될 것"이라고 밝혔다.

모하메드 아판디 알리 말레이 검찰총장은 전날(2일) "리정철이 김정남을 독성 신경작용제 VX를 이용해 살해했다는 증거가 불충분해 석방할 것"이라며 "유효한 여행서류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조선으로 출국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 고위 대표단은 2일 김철의 사망은 VX라는 증거가 없다며 심장에 의한 사망이며 사건 당일에도 심장약을 지니고 있었다고 밝혔다.

말레이 경찰의 석방과 조선 측 대표단으 발표를 종합할 때 초기 말레이경찰이 단정한 것이 시간이 가면서 힘을 잃고 있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