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특검 연장 불승인으로 최순실 국정농단사건 특검 연장 무산과 관련 야당간에 책임을 놓고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당은 연일 황교안 권한대행의 특검 수사기간 연장 불승인을 강도높게 비판하는 한편 특검 연장 무산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책임론도 빼놓지 않고 거듭 책임을 물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특검의 수사기간 연장 신청을 거부한 것은 자신의 직무를 포기하고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씨의 변호인 역할을 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박 대표는 그러면서 "이러한 사태가 발생한 데에는 국민의당의 '선 총리 후 탄핵' 의견을 거부한 더불어민주당의 책임도 크다"며 "더민주당은 국민 앞에 진정어린 사과를 하라"고 촉구했다.

박 대표는 “만약 우리당의 제안대로 선 총리 후 탄핵이 되었다면 이러한 사태가 발생할 수 있을까. 역사교과서 문제 등 얼마나 많은 개혁이 이루어졌을까...도대체 민주당의 현 시국관은 무엇인지 규탄하고, 국민과 함께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박 대표는 이와 함께 "민주당 출신 정세균 국회의장의 특검 연장법 직권상정 거부로 오늘의 사태가 더 가중됐다"고 지적하고 "야 4당의 요구대로 2일 본회의에서는 정 의장이 특검 연장법을 직권상정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주승용 원내대표도 "70일 간의 특검 수사는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지켜내기에 너무나 짧은 시간이었다"면서 특검 연장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와 함께 주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심판 최후변론에서도 자신의 잘못을 끝까지 부인했다"며 "헌법재판소는 법과 원칙에 따라 현명한 판단을 조속히 내려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더민주당은 전날 국민의당 주장에 반박했던 것과 달리 논란이 확산될 경우 책임이 자신들에게 몰릴 것으로 판단해 한발 빼고 확전을 피하는 모양새다.

더민주당은 "지난해 총리 논쟁이 이어졌다면 탄핵을 끌고 갈수도 없었다"며 반발했었다.

그러나 하루 뒤인 28일 우상호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과격한 대결구도로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정치권이 갈등을 어떻게 최소화할거냐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탄핵심판 사건을 앞두고 야권이 공조 기류에 틈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더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지난해 12월 탄핵국면에서 추미애 대표가 야 4당 공조 합의를 깨고 청와대 단독 방문을 추진해 한차례 야권 공조를 깰 뻔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