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대검 중수부를 폐지하기로 합의한 데 대해 검찰이 한때 저축은행 수사 중단 움직임까지 보이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대검찰청 중수부는 어젯(3일)밤 개점 휴업이었다.

우병우 수사 기획관을 비롯한 수사 검사들은 밤늦게까지 술을 마시며 불만을 토로했다.

저축은행 수사가 한창인 상황에서 여야가 중수부를 폐지하기로 합의한 것은 수사를 중단하라는 것과 같다며 격앙됐다.

정치권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수사를 중단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다.

하지만 검찰 고위 관계자는 중수부 폐지 합의가 수사 방해나 다름 없지만 검찰은 본연의 길을 갈 것이라며 수사의지를 분명히 했다.

검찰은 이르면 다음주 측근이 삼화저축은행측에서 1억 원 가량을 받은 사실을 시인한 임종석 전 통합민주당 의원과 친동생이 1억 8천여만 원을 받은 한나라당 공성진 의원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정치권을 정조준해 수사 강도를 높이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정치권은 이에 대해 이번 결정은 저축은행 수사가 정치권으로 확대된 것 때문이 아니고 이미 두달전부터 여야간에 합의한 사항이라고 반박했다.

또 국회 사법개혁특위 검찰소위원회는 검찰이 저축은행 수사까지 중단하면서 반발하는 것은 본분을 잊고 도를 넘어선 행동아라고 비판했다.

대검 중수부의 수사권 폐지는 검찰의 반발이 있다고 해서 번복할 일은 없다며 여야 합의대로 계속해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