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까지 대면조사 시한을 통보한 검찰이 정호성 녹음파일을 복구한 가운데 녹음파일 중 일부 내용이 유출돼 파문이 일고 있다.

내용은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 사건 파문과 맞물려 파문이 예상된다. 

27일 본지가 다양한 경로를 통해 확보한 녹취 내용을 보면 정호성 "최 선생님이 말씀하신 내용에 대한 진척상황과 왜 빨리 안하는지 알고 싶어한다. 빨리 처리하라고 하신다"는 내용이 나온다.

박근혜 대통령 ㅡ> 정호성

박근혜 : "이번주 내로 처리될 것 같다.  최 선생님께 잘 말씀드려라"

최순실 <ㅡ> 정호성 통화

최순실 : 그거 어떻게 됐어

정호성 : 대통령님께 보고했습니다

최순실 : 그런데 왜 이 때까지 안.. 빨리 독촉해서 모레까지 하라고 해

정호성 : 하명대로 하겠습니다  내일 다시 대통령께 독촉하겠습니다

이는 검찰이 복원한 통화 녹취파일 내용의 일부다. 국정농단으로 국민의 지지도가 4%로 추락하며 완전히 식물상태에 빠진 박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믿음은 완전히 사라진 상황이다. 5차 촛불집회에서는 대통령으로서 하야하라는 구호보다 박근혜 체포, 박근혜 구속하라는 목소리가 더 많았다.

박 대통령의 두 차례에 걸친 대국민 사과마저 검찰 수사 결과가 거짓말로 드러나면서 국민들의 허탈한 마음을 타고 통화 내용의 일부로 알려진 내용이 알려져 박 대통령이 최순실의 지휘를 받는 허수아비에 불과했다는 여론이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통화녹음 유출 여부와 관련 검찰 관계자는 "현재로선 내용의 진위 여부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며 "답답하겠지만 조금더 검찰을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상황에 따라 내용을 공개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검찰의 수사 일정에 대해 박 대통령의 버티기가 계속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검찰 주변에서는 박 대통령이 버티기를 하고 있지만 검찰 수사에 상당한 압박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치권내 최고의 정보통인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26일 5차 촛불집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검찰총장에 대한 압박 시도 음모 의혹을 제기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검찰총장 임명시 충성 서약을 쓰도록 하는데 청와대가 검찰 수사가 더 강해지면 김수남 검찰총장의 충성 서약문을 공개하겠다고 위협한다는 소문이 검찰 주변에 나돈다"고 밝혔다.

박 비대위원장의 발언은 청와대가 검찰 수사에 저항하며 수사를 중단시키려는 외압이 통할 수 없는 임계치를 넘어섰음을 의미한다.

검찰 수뇌부도 수사팀에 "모든 것은 내가 책임질테니 마음놓고 소신껏 수사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수사가 미진할 경우 특검 수사 결과와 비교될 경우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추진이 거세질 수 있어 이를 부담으로 여기는 검찰 조직특성상 특검에 넘겨줄 수사자료를 풍부하게 만들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청와대 압박강도를 높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박 대통령이 계속해서 버티기를 계속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은 사실상 국정수행의 동력이 완전히 상실된 상황이다. 게다가 촛불민심은 더욱 확산되고 국회에서의 탄핵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쫓겨나듯 청와대를 나오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하야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대통령 비서실 사정에 정통한 야권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 비서실에서는 최소한 명예를 위대통령 비서실내에서는 자진 하야 등을 건의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고 청와대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음을 전했다.

겉으로는 검찰 수사에 반발하면서도 실제 닥쳐올 상황에 대해서도 고민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