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늘품 체조' 시연회에 불참한 김연아와 시연회에 참석한 체조 스타 손연재와 양학선이 네티즌들의 상반된 반응을 얻고 있다.

정부의 스포츠스타에 대한 들러리 참석을 요구하는 갑질 행각이 선수들에게 상처만 남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문화체육부는 선수들에게 갑질을 서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네티즌들은 스포츠계에서도 블랙리스트 가 존재한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피겨스타 김연아는 박근혜 대통령이 참가한 늘품체조 시연회에 불참한 뒤 정부에 찍혔다는 얘기가 나오며 불이익을 받았다.

실제로 김연아는 지난해 '스포츠 영웅' 투표에서 단연 1위를 하고도 스포츠 영웅으로 선정되지 못했다. 또 동계올림픽 기념주화 제조에서 피겨 종목이 제외됐다.

김연아는 지난해 8.15 광복절 행사에서도 박근혜 대통령과 손을 잡지 않으려는 듯한 모습이 영상에 포착돼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김연아는 박 대통령과 눈길을 마주치지 않았고 두 손을 앞으로 모아 박 대통령이 손을 잡으려했지만 거부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김종 전 차관은 나는 김연아가 좋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차관은 또 러시아 귀화선수에 대해서는 금메달을 딴 애라고 했고 수영선수 박태환에게 리우 올림픽 출전 포기를 압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김연아는 이명박 정권 당시 유인촌 문화체육부 장관이 안고 격려하려고 했지만 피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반면 손연재와 양학선은 늘품 체조 시연회에 참석했다. 네티즌들은 손연재가 이후 특혜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대한체육회 주관의 체육대상 시상식에서 손연재가 최고 영예인 대상을 비롯해 3년 연속 상을 받는 혜택을 받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손연재의 SNS에는 수천개의 비난글을 달렸다.

대한체육회는 이와관련 선정 방식에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시 체육회 대상선정위원회 관계자는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이 없던 해였고 손연재 선수가 워낙 체조 종목, 비인기 종목에서 성적을 냈다"며 "선정 기준에 맞춰 자유롭게 논의하는 분위기였지 몰고 가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 정상에 오른 수상자들에 비해 손연재는 권위가 떨어지는 유니버시아드 대회와 아시아선수권 3관왕에 올랐다.

박근혜 정부가 스포츠스타를 전시성 행사에 불러내 들러리 세우려다 불참한 선수에게 불이익을 주고 참석한 선수에게는 혜택을 주는 갑질에 애꿎은 선수들만 상처를 입게 됐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