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방을 전전하던 최순살 씨의 부친 최태민 목사가 창설한 십자군 영상이 공개됐다.

고발뉴스는 20일 이상호의 '사실은'에서 최태민이 십자군을 창설한 동영상을 단독 공개했다.

사실은은 셋방을 전전하다 3000억대의 벼락부자가 된 과정에는 박근혜를 만나면서부터라고 소개하고 최태민과 최순실의 공통점은 박근혜를 앞세운 대기업 착취라고 지적했다.

고발뉴스에 따르면 최태민과 박근혜의 관계가 맺어진데는 십자군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보도에 따르면 1973년 충남 계룡산 일대에서 신도를 모으던 사이비종교 교주 최태민은 교세 확장을 위해 서울로 상경했지만 번번이 신당을 옮겨 다녀야 할 정도로 힘들었다.

최태민은 75년 3월 청와대로 편지를 보냈고 당시 '퍼스트레이디' 박근혜는 답장을 보냈다.

그해 구국선교단이 설립돼 최태민은 총재로 취임했고 박근혜는 명예총재로 나선다.

두 사람은 이때부터 가까워지며 구국선교단 산하에 기독교 목사를 동원한 유사 군사단체인 '십자군'을 창설했다.

동영상을 보면 유사군사단체처럼 군복을 착용하고 행진하는 모습이 나온다. 민간인들을 모아 사이비 군사조직을 만들어 제식훈련을 하는 모습이 다소 황당해 보인다.

당시 '십자군'의 사령관을 맡았던 한 교회관계자는 <사실은>과의 인터뷰에서 '십자군 사령관 한 것이 자랑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 "전혀 모른다"고 답했다.

십자군을 동원해 두 사람이 주도하는 구국선교단은 재벌들을 상대로 돈을 뜯어내기 시작했다.

대한통운 최원석 회장 등 60명을 운영위원으로 위촉했고 이후 기업인은 200명까지 늘어났다.

김계원 청와대 비서실장은 "당시 5000만원의 입단비와 매달 운영비 200만원은 기본이고 각종 명목의 지원금을 내야함에도 기업인들은 이 단체 회원이 되는 것을 영광으로 여길 정도였다"고 회고했다.

이상호의 사실은은 박근혜를 앞세운 최태민 일가의 재산 축재가 박정희 대통령 사후 잠시 주춤하 다 박근혜가 영남대와 육영재단 등 단체 이사장 자리에 오르면서 다시 시작됐다고 밝혔다.

고발뉴스는 최태민의 자녀수도 처음 공개했다.

최태민은 9명이나 되는 자녀 중 '예지력'을 이어받은 다섯째 최순실을 특히 총애했다.

하지만 87년 최순실에 대한 각종 특혜 의혹이 불거지면서 박근혜는 육영재단을 끝으로 일선에서 물러난다.

두 사람의 40년 우정은 박근혜 집권 4년차에 또다시 권력실세 1위로 불리며 대기업을 상대로 돈을 뜯어내다 그들의 은밀한 관계가 하나둘 드러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