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실세로 지목되는 최순실씨가 박근혜 연설문을 고치는 취미였다는 증언이 나왔다.
최씨가 박근혜의 한마디까지 컨트롤했다는 것이어서 파문이 예상된다.

JTBC는 고영태씨와 인터뷰를 통해 "최순실씨가 박근혜 대통령 연설문 고치는 것이 취미였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고씨는 최순실씨를 '회장'으로 부르고 반말을 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다.
고씨는 최순실 씨와 박 대통령 간 관계에 대해 "고 씨는 '회장(최순실)이 제일 좋아하는 건 (대통령) 연설문 고치는 일""이라고 말했다. 어느정도 관계인지를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고씨는 그러면서 "연설문을 고쳐놓고 문제가 생기면 애먼 사람(연설비서관)을 불러다 혼낸다"면서 연설비서관을 혼냈다고 했다.

고 씨는 최순실 씨의 이름이나 청와대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미르재단 전 핵심관계자 이모 씨는 고 씨가 자리를 뜨자 "회장은 최순실이고, 대통령의 연설문을 일일이 고친다는 뜻"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또 이씨는 "(고씨는) 최순실 씨와 매우 가까워보였다"면서 "언성을 높이며 반말로 싸우기도 했다가 며칠 뒤에 보면 원래대로 잘 지내더라"고 전했다.

차은택 씨를 최 씨에게 소개한 사람도 고 씨였다.

차 씨와 고 씨가 골프를 치는 자리에 본인이 여러 번 동석했는데 최순실 씨의 사업과 관련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봤다고도 밝혔다.

고 씨는 더 블루 K 폐업 직전까지 날마다 출근했고, 운전기사가 없는 날에는 최 씨의 차량을 운전해주기도 했다.

이씨는 최순실씨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 지 체감했다고 했다.
재단과 관련한 실무 작업을 하면서 자신이 재단의 사업목적과 조직도 등 문서를 작성해 차은택씨에게 건네면, 최순실씨를 거쳐 고스란히 청와대 공식 문서 형태로 받았다고 했다.

이씨는 자신이 쓴 문서에서 거의 토씨 하나 바뀐 게 없었다면서, 두 문서를 여전히 갖고 있어 비교해 보여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JTBC는 전했다.

청와대는 지난달 '언급할 가치도 없다'며 비선실세 의혹을 부인한 바 있다.

그러나 최씨가 미르와 K스포츠재단 설립에 깊숙히 개입한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난데 이어, 청와대에도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실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아니면 최씨가 비선실세로 행세하기위해 거짓말을 해온 것인지는 진실은 검찰 수사에서 가려지게 됐다.

청와대는 최순실씨의 연설문 손질 부분에 대해 "말이 되는 소리냐"며 최씨의 국정개입에 대해 강력 부인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20일 춘추관에 들러 "회장(최순실씨)이 제일 좋아하는 건 (대통령) 연설문 고치는 일"이라는 JTBC보도와 관련 이같이 밝혔다.

K스포츠재단 직원을 뽑을 때 청와대가 인사검증 의혹과 관련해서도 "일방적 의혹제기다. 말도 안된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