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생활 중 사령관 부인을 아줌마라고 불렀다가 영창에 다녀왔다는 방송 중 발언을 한 김제동이 검찰에 고발됐다.

고발 주체는 국방부가 아닌 시민단체로 시민들이 어리둥절해하고 있다.

서민민생대책위원회라는 사실상 급조된 수구보수 단체에 가깝다.1988년 발족돼 2012년 박근혜 대통령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국민소통본부 서민민생대책위원회’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순수 NGO라기보다 사실상의 박근혜 정권 선거운동을 위한 정치적 목적에서 결성돼 평소 민생관련 활동은 활발하지 않다. 어버이연합 우회지원 논란으로 활동이 뜸한 사이 이슈관련 사건에 대해 고발활동을 주로 하고 있다. 최근 문제가 된 이건희 동영상 파문 당시 존재감을 알렸다.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지난 7월25일 '성매매 의혹'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돼 파장을 낳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삼성 SDS 김인 고문을 성매매 알선 등 행위 처벌법으로 고발했다. 같은달 10일 개.돼지 막말 발언을 한 나향욱 전 교육부 기획관 고발과 6월 태극기 제작 강제기부 의혹 강남구청 감사원 감사청구를 했다. 20대 총선에서 노웅래 의원을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했다.

이 단체는 12일 “지난 11일 김제동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과 협박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고발도 새누리당이 나서고 국방부가 답변하고 보수단체가 고발하는 짜여진 듯한 순서를 보였다.

김제동은 지난해 7월 한 방송프로그램에서 “단기사병(방위병) 근무 시절 장성 행사에서 사회를 보던 중 군사령관의 배우자를 아주머니라고 호칭했다가 13일간 영창에 수감됐다”고 발언했다.

이에 국회 국방위의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이명박 정권에서 국방부 차관을 지낸 백승주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5일 해당 영상을 틀고 군 지도부의 신뢰를 실추시켰다며 사실 관계를 밝혀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김 씨가 영창을 다녀온 기록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대답하면서 영창 발언이 진위논란으로 이어졌다.

김씨는 다음날(6일) "우리끼리 웃자고 한 얘기를 죽자살자 달려들면 답이 없다. 만약에 부르면 언제든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 그러나 준비 단단히 하시고 감당할 수 있는지 잘 생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후에 수원 화성 강연에서 "내가 있던 부대에서는 군기교육대를 영창으로 부른다"며 "영창은 기록이 남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민구 장관의 영창 기록이 없어 거짓말이라는 뉘앙스를 풍긴데 대해 반박한 것이다.

김씨를 고발한 측은 '영창 발언'의 진위에 따라, 현역·예비역 군인의 명예와 군의 이미지 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고발 취지를 설명했다.

대책위는 "김씨가 공인이라는 점을 망각하고 정치적 목적과 인기몰이를 위해 말을 만들어 낸 것이라면 심각한 국기 문란행위로 비칠 우려도 있다. 공인의 막말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SNS에서 한 트위터 사용자는 백승주 의원의 발언 직후 "나도 군 생활을 할 때 15일 이하의 영창은 기록에 남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