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무는 제국과 떠오르는 신생 제국 미국과 중국의 정상이 정면으로 충돌했다.  대통령으로 올해가 마지막년도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 중국의 지도부 시진핑 주석이 정상회담에서 한바탕 충돌했다.

두 사람은 주요 29개국, G20 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4일 정상회의에서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사드)와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 인권문제 등 양국간 이해가 상반되는 현안에 대해 공방을 펼치며 강도높게 충돌했다.

AP통신 등 외신과 국내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양 정상은 항저우에서 무려 4시간 이상 진행된 마라톤 정상회담을 가졌다.

하지만 양국은 골 깊어진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양보없는 설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두 사람의 성격이 직선적이고 숨길 줄 모르는 솔직한 탓에 고성까지 나오는 등 사안마다 충돌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남중국해와 아시아지역 패권을 지키려는 미국의 회귀정책과 대양으로 세력을 넓히려는 중국의 대국 굴기가 충돌하면서 아시아 지역의 영향력을 놓고 양보할 수 없는 배수진을 치고 상대를 대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외신에 따르면 두 정상은 사안에 대한 방점이 서로 달랐다고 했다.

시진핑 주석은 미국이 주도하는 한국내 사드 배치 반대 입장을 강하게 표명했고 오바마 대통령은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중국은 국제중재 판결을 수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두 사람의 감정은 회담장 밖에서가지 이어졌다.

중국 측은 의전 행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카페트 영접을 생략했다. 이와 관련 외교가에서는 중국이 미국에 대해 노골적으로 반감을 갖고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의전에서 고의적으로 대우하지 않았다는 관측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