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단절과 사드 배치 결정으로 조선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8.15 맞이 남북해외공동연석회의 개최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조선은 한달 전인 7월12일 "정부당국자, 정당, 단체, 개인 등 총 232명(당국자 7명, 정당 4곳, 단체 87곳, 개인 134명)에 대해 남북공동연석회의를 열자"고 제안했다.

김대중 노무현 정권 당시 안정적이고 화해분위기 속에 6.15선언과 10.4 남북공동성명 등 진전되던 남북관계가 이명박 정권의 5.24 조치를 계기로 악화되기 시작한 남북관계가 현 정권들어 완전히 단절된 상태다.

군사적 긴장과 대결이 고조됐다, 완화됐다 우여곡절 속에서도 남북관계의 끈을 이어주고 화해의 상징인 개성공단마저 중단하고 미국의 MD체계인 사드배치 결정으로 남북관계는 물론 조선반도 주변이 한미일 대 조중러 간 대결양상으로 치달으면서 남북해외연석회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연석회의는 1948년 미국이 주도하는 유엔 주도의 5.10 단독선거와 단독정부 수립 반대와 통일정부 수립을 논의하며 남북과 좌우익이 한데 모여 해방 조선의 앞날을 논의했던 이후 68년 동안 한차례도 열리지 않았다.

그 어느때보다 고조되는 대결분위기 속에 남북대화 재개와 평화구축, 통일을 논의하기 위한 연석회의 개최에 남측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연석회의 참가 명단에는 문성근, 임수경 전의원, 황석영 작가, 황선 희망정치연구포럼 대표, 한상렬 목사를 비롯해 조용기 순복음교회 원로목사도  등 진보에서 보수적 종교원로까지 다양하게 포함됐다.

조선은 남북공동연석회의 준비를 위해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준비위원장에 임명했다.

남북공동연석회의는 일본과 미주 동포사회에서도 환영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일본과 미주에서는 북측의 제안에 대해 "조선반도 전쟁위기를 막고 평화와 안정을 꾀하고 조국의 평화적 통일의 길을 찾는 시의적절한 조치"라고 평가하며 적극 환영입장을 보였다.

일본에서도 대표를 선정하고 회의 준비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그러나 연석회의는 개최 일정이 임박했지만 정부가 참가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서 성사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연석회의 참가 대상자 중 정부만 부정적이다. 통일부는 북측의 제안에 대해 "조선이 핵·미사일 시험을 하면서 통일과 평화를 이야기하는 것은 허구적이고 진정성 없는 행동"이라며 정부의 기존 입장만 되풀이했다.

이와관련 615 남측위원회 서울본부 등은 지난 7월12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남북연석회의 제안에 환영 입장을 밝히고 정부에 "남북대화 재개, 북측연석회의 제안 성사'를 정부에 요구했다.

노동계를 대표흔 양대 노동단체인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연석회의 성사를 촉구했다. 특히 민노총 통일선봉대는 12일 통일부를 항의방문하고 연석회의 성사를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지난 12일 통일선봉대가 서울광화문에 도착해 사드 배치 철회하고 평화협정 체결하라"고 촉구했다. 민노총은 또 정부서울청사를 방문해 "남북노동자 축구대회 허용과 남북연석회의 성사에 정부가 나서라"고 촉구했다.

남북공동연석회의는 1948년 북측의 제안으로 성사된 바 있다.
당시 연석회의는 미국 주도의 유엔이 남한만의 단독정부 수립을 5.10 총선거를 실시키로 하자 이에 반대하는 남북의 정당·사회단체 대표들이 5·10 단독선거를 저지하고 통일민주국가 수립을 위해 대책을 논의한 회담을 말한다. 1948년 4월 19일부터 시작된 이 회의는, 김구, 김규식 및 김일성, 김두봉과 같은 남북의 명망가들이 다수 참석해 통일방안에 대해 합의하고 자주적 통일을 위해 외국점령군 철수를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