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비자금 조성 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이 미래창조과학부 고위 공직자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롯데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 검찰 수사의 칼끝이 처음 정부 부처 공무원으로 향해 정관계 로비 의혹으로 확산되는 조짐이다. 롯데그룹 수사와 관련 정부 부처 공무원이 수사 대상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손영배)는 롯데홈쇼핑 전·현직 대표가 미래부 간부급 공무원 3명에 대한 로비를 했다는 의혹과 관련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아 2014년 이후 이들의 금융거래 내역을 추적하고 있다고 서울신문이 30일 확인했다고 1일 보도했다.

롯데그룹(회장 신동빈)의 상징이자 인허가 비리 의혹의 중심에 선 제2롯데월드.  신영자 롯데문화재단 이사장이 소환되는 등 롯데그룹 총수 일가로 검찰 수사가 향하고 있는 가운데 제2롯데월드 주위에 먹구름이 몰려들면서 롯데그룹이 처한 상황과 묘한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사진 이재원 기자>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롯데홈쇼핑 신헌(62) 전 대표와 강현구(56) 현 대표의 횡령 혐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수상한 자금 흐름을 발견,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해 4월 롯데홈쇼핑의 케이블 채널 사업권 재승인 심사 당시 미래부 A국장과 B과장, C서기관 등이 롯데 측으로부터 로비를 받은 뒤 대외비 문건을 유출하고 특혜를 줬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감사원은 롯데홈쇼핑 재승인 과정에서 부정이 있었다며 지난 3월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검찰은 롯데쇼핑 신 전 대표와 강 대표가 회삿돈 횡령을 통해 미래부에 로비를 벌였는 지 여부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쇼핑은 납품비리로 수사를 받아 신 전 대표가 2014년 기소돼 신 전 대표가 구속기소됐다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