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피해사건과 관련 산균제 제조.판매업체 관계자 8명이 검찰에 입건됐다.
이로써 최대 피해를 낸 옥시래킷벤키저 신현우 전 대표 등의 구속에 이어 살균제 제조.판매 관련업체 책임자들이 대부분 형사처벌을 받게됐다.
 
서울중앙지검 가습기 살균제 피해사건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인명피해를 유발한 살균제 제품의 제조·판매업체 관계자 8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및 '과실치상' 혐의로 기소했다.

25일 검찰에 따르면 중앙지검은 24일 롯데마트 영업본부장을 지낸 노병용(65) 롯데물산 사장과 홈플러스 김원희(61) 전 그로서리매입본부장, 이모 전 전 법규관리팀장을 구속기소했다.

또 롯데마트 제품의 기획에 관여한 외국계 컨설팅업체 데이먼 코리아의 조모 QA팀장, 두 회사 제품의 제조사인 용마산업 김모 대표도 구속 기소했다.

이와함께 홈플러스 조모 전 일상용품팀장, 롯데마트 박모 전 상품2부문장, 김모 전 일상용품팀장은 불구속으로 재판에 넘겼다.

롯데마트는 2006년, 홈플러스는 2004년 용마산업에 제조를 의뢰해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이 함유된 가습기 살균제를 출시했다.

롯데마트 가습기 살균제는 사망 16명 등 41명, 홈플러스 가습기 살균제는 사망 12명 28명의 피해를 냈다.

검찰은 이들 업체 관계자들이 제품 안전성 검증을 소홀히 한 채 판매해 고객들을 사망에 이르게 하거나 폐질환을 유발한 혐의(업무상 과실치사 및 과실치상)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홈플러스 관계자들은 살균제 제품이 인체에 무해하다는 취지로 허위·과장 광고를 한 혐의(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위반 등)도 받는다. 홈플러스 법인도 같은 혐의로 기소됐다.

또 옥시레킷벤키저(옥시) 측에서 연구용역 의뢰를 받고 살균제 제품의 유해성을 축소·은폐하는 과정에 연루된 호서대 유모(61) 교수도 이날 구속기소됐다.

유 교수는 2011년 말 실험 공간의 창문을 열어놓은 채 PHMG 유해성 실험을 하는 등 옥시 측에 유리한 결과가 나오도록 실험하고, 자문료와 진술서 작성 대가로 4400만원을 수수한 혐의(배임수재)를 받고 있다.
유 교수는 실제 목적과 무관한 용도로 연구비를 받아 쓴 혐의(사기)도 받고 있다.

검찰은 앞서 신현우 전 대표를 비롯한 옥시 관계자와 서울대 조모 교수, 또 다른 가습기 살균제 업체인 세퓨의 오모 대표 등이 구속기소됐다.

검찰은 최근 거라브 제인(47·인도) 옥시 전 대표 등 외국인 관계자 6명에게 이메일 질의서를 보내 이들에 대한 입건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