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가 6.25 전쟁 기념 광주 도심 시가행진에 5.18 민주화 운동 당시 계엄군의 총격진압에 나섰던 11공수여단 참여 추진에 반발해 야 3당이 박승춘 보훈처장의 해임 촉구 결의안을 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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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거부한 박 보훈처장에 대해 이번에는 반드시 해임시키겠다는 결기를 보이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우상호 더민주당 원내대표는 "국민이 용서하고 납득할 수 잇는 수준을 넘어선 이런 보훈처장을 용서하고 넘어갈 수 없다"고 밝혔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이번에도 박근혜 대통령이 박승춘 보훈처장관을 해임하지 않는다면 대통령 스스로가 5.18 정신을 부정하는 행위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규정했다.

11공수 여단은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인 1980년 5월21일 계엄군으로 진압작전에 투입돼 도청에 있던 시민들을 향해 총격을 가해 30여명이 숨졌다.

그런데 보훈처는 25일 6.25 전쟁 기념행사에 11공수여단을 행진에 참가시키기로 했다.

보훈처는 지난 2013년 31사단과 11공수여단이 행진에 참여했는데 당시는 논란이 되지 않았는데 왜 이런 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정식 국가보훈처 홍보팀장은 "이미 2013년도에 31사단과 11공수여단이 같이 참여했던 사항은 있다. 그런데 그때 당시에는 논란은 안 됐었다"고
말했다.

박 처장의 처신 문제는 이번만이 아니다. 박 처장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거부로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2015년 여야 국회의원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의 기념곡 지정을 결의했음에도 이를 무시한 채 거부했다.

박승춘은 2013년에는 국정감사장에서는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자기 입장을 강변하다 혼쭐이 나기도 했다.

박 처장은 이명박 정권에서 보훈처장에 임명돼 박근혜 정권까지 두 정권에서 5년 넘게 장수하며 최장수 기관장으로 남아있다.

1947년 12월생으로 강원 강릉 출생인 그는 강릉상고(1965)와 육군사관학교(1971)를 졸업했다. 육군 12사단장(1998-1999)과 제55주년 국군의날 제병지휘관(2003), 합동참모본부 정보참모본부 본부장(2004)을 거쳐 2007년에는 보수단체인 자유대한민국지키기 이사, 2010년 국가발전미래교육협의회장을 지냈다.

그는 이런 경력이 보여주듯 뼛속까지 보수라는 별명이 따르고 있다.
그는 공직자의 대선 중립 의무도 위반해 논란에 휘말렸고 2013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서류제출을 요구한 국회의원의 요구를 거부하는가 하면 "보훈처는 이념대결 승리를 위한 업무를 해야 한다"며 국가민주주의와 유공자를 기리는 본연의 업무를 벗어나 이념대결을 하는 기관으로 주장하기도 했다.

2004년 합참정보본부장 재직 시절 조선 경비정의 서해북방한계선 침범 당시 북측과 교신 내용을 언론에 흘렸다는 이유로 군복을 벗은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박근혜 캠프에서 안보관련 자문을 하다 이명박 정권으로 옮겨 2011년 보훈처장으로 들어갔다.

박 처장은 올해 1월에는 2012년 실시된 중소기업진흥공단 하반기 채용에 아들 취업 청탁 의혹이 제기돼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한겨레 보도로 논란이 일자 재향군인회 비리와 관련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임됐던 최완근 보훈처 차장은 "오래 전부터 알고 있던 중진공 이사와 만나면서 이번에 국가유공자 자녀들이 여러 명 응시했으니까 관심을 갖고 지켜봐 달라는 부탁을 했다"며 "그 중에 박 처장 아들도 있다는 이야기는 했다"고 밝힌 바 있다.
2012년 하반기 중진공 서류전형과 최종합격자 명단에도 박 처장 아들의 이름 옆에 각각 박승춘 보훈처장 자(子)와 보훈처장이라고 두 차례 적혀 있었다.

당시 서울지방보훈처장이던 최 차장은 중진공 이사 사무실까지 찾아가 처장의 아들 합격동향을 알려달라고 했고 서울지방보훈청 취업담당관도 합격여부를 알려줄 수 없느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