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혁신비대위원회가 16일 탈당파 무소속 의원 일괄복당을 결정한 것과 관련 심각한 후폭풍을 맞고 있다.

친박계는 "성급한 결정, 비대위 쿠데타"라며 반발했고 김희옥 비대위원장은 당무를 중단하고 거취 고민에 들어갔다.

새누리당 비대위는 16일 오전 복당안을 놓고 표결을 통해 유승민 윤상현 의원 등 7명에 대해 일괄 복당을 전격 결정했다.비대위는 11명의 비대위원 전원을 대상으로 무기명투표를 실시해 검표위원이 검표한 결과 6명이 일괄복당에 찬성, 과반수를 넘기며 복당이 의결됐다.

비대위의 결정은 친박과 비박계간 갈등해소를 위한 차원, 제1당 되찾기, 막말파동의 윤상현 복귀 등 다목적 성격이었다.

그러나 이후 새누리당은 후폭풍으로 빠져들었다.
친박계는 비대위의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김진태 의원은 "유승민 복당, 이렇게는 안된다. 당이라는 건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모여있는 곳이다. 이런 분이 들어오면 단합이 되기는 커녕 분람난 커진다. 비대위가 마음대로 결정할게 아니라 즉각 의총을 열어 의원들에게 물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성명서를 내고 "무소속 입당 신청자를 일괄 복당시키기로 했다는 보도를 접하고 두 눈을 의심했다"며 "비슷한 가치와 이념을 공유한 사람이 같은 당에 있어야하는 것이 상식아닌가"라고 했다.

그는 유 의원을 "지난해 1차 국회법 파동으로 원내대표에서 물러난 이래 이번 총선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당을 수렁에 빠뜨린 문제의 원조 진앙지"라고 지적했다.

친박계인 같은당의 김태흠 의원도 "비대위의 쿠데타"라고 반발했다.
친박계 반발 이후 후폭풍은 확산되고 있다. 김희옥 비상대책위원장은 당무를 거부하며 17일 예정된 총리실 주관 당정청 협의에 불참을 통보했다.

김선동 비대위원장비서실장은 사퇴를 포함해 거취에 대한 고민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비대위에서 정진석 원내대표와 김 비대위원장이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원내대표는 청와대 오더를 받았느냐고 했고 표결을 하지 않으면 범죄행위라고 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내가 검사출신인데 그런말 하지말라고 발끈하며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표결을 생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 직후 정 원내대표는 묵비권을 행사했다며  청와대에 설명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청와대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언론을 통해서 알게됐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당내 친박계가 반발하고 있지만 당 안팎에서 친박계의 반발에 대한 비판이 많다. 새누리당 사무처는 절차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처음 비대위원에 선출됐던 이혜훈 의원은 비대위 결정은 사필귀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