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5가 기독교회관에서 열린 평화통일국제포럼 둘째날 토론은 '평화통일운동과 민중'이란 주제로 제1세션 '평화통일운동과 노동운동', 제2세션 '평화통일운동과 민중정치세력화'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포럼은 구철회 전국교육공무직노조교육국장의 사회로 제하흐 알리 프랑스평화운동가, 공계진 시화노동정책연구소이사장의 발표를 시작으로 진행됐다.

클라우디아 하이트 독일좌파당집행위원, 크리상티 테하폰토스 키프러스통일운동가, 모히스 쿠기에흐만 프랑스역사학자, 데릭 포드 전쟁과인종차별반대즉각행동연합대변인, 김한성 6.15남측위원회공동대표, 반명자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전부위원장, 김명환 민주노총철도노조전위원장 등이 토론에 참여했다.

2016 평화통일국제포럼이 서울 종로구 기독교회관에서 베트남과 키프로스 등 분단국가를 포함해 독일과 미국, 프랑스의 세계적 평화운동가들이 참석해 분단극복과 평화체제를 위한 북미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공론의 장을 국내 최초로 마련, 열띤 토론을 전개했다. 참석자들은 노동자들이 임금과 단체협약 등 자신의 이해에 머물지 말고 통일운동을 대중화, 일상화하는데 적극 나서 분단체제 극복의 주체로 나서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토론에서는 노동운동이 통일운동에 나서야 하고 독일의 통일에는 독일 노조 운동이 정부의 정책을 바꿔내고 통일의 방향에 길을 제시했다는 경험이 소개되며 한국에서도 노동운동이 통일운동에 나서야 한다는 공감대가 이뤄졌다. 

<유엔을 중심으로 긴장관계 완화시켜야>

제하흐 알리 프랑스평화단체라뻬(La Paix)집행위원은 전세계적 위험에 대처하는 유엔의 역할을 강조했다. 알리는 "G8, G20 같은 국제제도의 장치로는 지금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유엔을 국제무대의 중심으로 다시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엔은 아직 충분하지 않지만 우리 민중이 의지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주고 있다.>며 유엔의 한계를 짚으면서도 기후변화대응과 핵무기대응에 유엔이 적극 개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핵무기사용의 위험을 경고했다. 그러면서 "CICR 적십자국제협회에서 발행한 보고서에 따르면 만약 10개에서 20개의 핵폭탄을 사용하는 핵전쟁이 파키스탄에서 발생한다면 지금의 복원체계로는 이를 감당할 수 없게 된다"며 이를 막는 방법을 유엔에서 찾았다. 

또 1949년 당시 핵무기를 반대하는 평화적인 움직임을 언급하며 스톡홀름협정덕분에 코리아전에서 핵무기사용을 제한할 수 있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전세계적 대량살상무기금지조약이 있지만 대량살상무기인 핵무기에 대한 금지조약은 없다"며 "협력을 가능하기 위해서는 모든 국제관계의 중심에 유엔을 중심무대에 세워 모든 긴장관계를 완화시키자"고 제안했다. 

<노동자 통일운동의 일상화, 대중화가 필요>

이어서 공계진 시화노동정책연구소이사장은 남코리아의 특수성에 입각한 노동자 통일운동의 과정과 한계, 발전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노동자 통일운동이 일상화, 대중화되지 않으면 통일달성이 요원하기에 이를 중심에 두고 노동자통일운동을 진단하고자 한다"며 "이 문제를 민주노총사업보고를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공계진 이사장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민주노총의 통일위원회에 참가한 인원을 구체적으로 보면 2011년 총12번의 회의에 8~9명이 참석했고 2015년엔 12번 회의에 14~15명이 참여해 과거에 비해 참가자수가 증가했다"면서도 "각 지역의 통일운동담당자를 두는 곳은 늘었으나 지역이 아닌 산업별통일위원회 성, 담당자선정이 약해 전체적으로 통일운동가가 제 역할을 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공 이사장은 또 통일운동의 일상화와 대중화진행과정과 한계에 대해 평가했다. 공 이사장은 "일상화는 꾸준히 지속적으로 하는 것, 대중화는 많이 참여시키는 것"이라며 "과거에는 500여명의 노동자들이 통일운동을 했지만 지금은 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산별노조에서 통일운동 거의 못하는 현실>

그는 그 이유로 산별노조가 거의 통일운동을 하지 못하는 현실을 들었다. 

그는 "먹고 살기 힘든데 통일운동은 배부른 소리다"라는게 현장의 목소리라는 것이다. 결국 산별노조단위에서 통일운동을 실천하지 못하는 현실이 노동자 통일운동 발전의 한계라는 진단이다.

민주노총 조합원 80만 명 중 80%가 산별노조 소속으로 그 중 핵심은 금속노조로 금속노조가 통일운동의 일상화, 대중화를 하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그 결과 "통일위원회 구성으로 기본적 활동가는 있다 해도 일상화, 대중화는 안된다"고 분석했다.

이 원인으로 공 이사장은 노동조합운동의 실리주의를 들었다. 노동조합은 물량을 확보하고 장시간노동을 해 이윤을 얻는 실리주의를 중시하고 있다. 

365일중 363일 일하는 상황에서 운동이 개입할 여지는 현저히 적다는 뜻이다. 그는 <운동은 세상을 바꾼다는 것인데 통일운동도 그 한영역이지만 현재의 노동순환구조에서 통일이 들어간 틈은 없다.>고 말했다. 

<진보운동의 몰락과 정파주의가 통일운동 저해>

또 다른 원인으로 진보운동의 몰락과 통일운동의 정파주의를 들었다. 그는 <진보운동은 거듭되는 분열로 몰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