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진중인 지방재정 개편에 반대하며 단식농성 중인 이재명 성남시장이 단식 10일만인 17일 단식농성을 중단키로 결정했다.

광화문 광장에서 단식농성을 벌여온 이 시장은 17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의 권고를 수용해 이같이 결정했다.

지난 7일 단식농성을 시작한 지 10일 만이다.

김종인 대표는 이날 이 시장이 있는 광화문 단식농성장을 찾아 "이 문제(지방재정 개편안)는 더민주가 20대 국회에서 중앙재정에 지방예산을 합리적으로 반영하는 방식으로 제도적으로 해결하겠다"며 "믿고 단식을 풀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제도적으로 해결을 해야지, 단식으로 해결할 일이 아니다"며 "행정자치부 장관에게도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당에서 해결을 해주겠다는 것이냐"며 "김 대표가 책임져 준다면 단식을 계속할 이유가 없다"고 단식 중단의사를 밝혔다.

이 시장은 이어 "감사하다. 김 대표가 저를 살려주신 것"이라고 말한 뒤 '병원에 가보라'는 김 대표의 권고에 "그렇게 하려한다"고 했다.

이 시장은 그동안 정부의 지방재정 개편이 지방세수를 뺏어다 가난한 지자체에 주려는 것이라며 복지 시책을 중단시키려는 저의가 깔린 것으로 보고 반대해왔다.

정부가 계속 이를 추진하려하자 이 시장은 정부의 지방재정 개편 철회를 요구하며 "근본적 대책 나올 때까지 무기한 농성을 이어가겠다"면서 단식농성을 전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