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자주통일민주주의코리아연대' 회원 김혜영 씨가 박근혜 정권의 공안탄압 중단과 국가보안법 철폐 등을 요구하며 16일째 목숨을 건 옥중단식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박 정권의 공안탄압에 맞서 생명을 건 옥중 투쟁이 보름을 넘기면서 건강이 급격하 악화되고 있지만 당국의 무관심과 방치에 생명이 심각한 상황에 내몰리고 있어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외함께 소위 종북 콤플렉스에 걸린 자칭타칭 진보언론의 무관심에도 비판이 나오고 있다.

김씨의 옥중단식 투쟁 소식이 알려지면서 함께 구속된 회원들이 전원 동조단식 투쟁에 돌입하고 미국과 프랑스 등 국제사회에서도 인권탄압 중단과 양심수 김혜영씨 등에 대한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전개되는 등 확산되고 있다.

10일 법무부와 코리아연대와 인권단체 등에 다르면 김씨는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16일째 옥중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이적단체 구성)로 구속된 김씨는 갑상선암으로 수술을 받은 상태에서 수감돼 치료를 제대로 받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상태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김씨는 지난달 26일부터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김씨와 함께 구속된 7명의 코리아연대 회원도 "생명이 위독한 암투병환자인 김혜영 양심수의 하루하루가 위태롭지만 박근혜 정부는 이를 외면하고 있다"며 지난 7일부터 전원이 무기한 단식 투쟁을 시작해 4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코리아연대 양고은 대표도 7일부터 광화문광장에서 동조 노숙투쟁에 나서 30도를 넘나드는 땡볕 아래서 4일째 투쟁을 계속했다.

이들은 코리아연대회원과 인권단체 관계자들이 지난 7일 광화문 KT타워 앞에서 한 기자회견을 통해 "암투병 환자이자 공황장애까지 겪고 있는 김혜영 양심수의 단식은 하루하루가 위태롭다"며 "박근혜 정권의 코리아연대에 대한 광적인 공안탄압은 정치재판으로 이어져 사법부는 김씨에게 항소심에서도 징역 2년을 선고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민주주의와 인권이 사라진 암흑의 시대에서 우리의 투쟁이 빛이 될 수 있다면 우리는 그 길을 가겠다"며 "한사람의 인권이 지구보다 무겁다"고 강조했다.

김씨의 단식 투쟁 소식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면서 석방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들은 '목숨 건 단식중인 암투병 환자 김혜영 양심수 석방을 촉구한다'는 온라인 청원이 300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국제사면위원회(엠네스티)는 김씨와 다른 코리아연대 회원 등 석방과 김씨의 치료 허용, 국가보안법 반대와 표현의 자유 촉구를 위한 '긴급행동'을 제안했다.

지난 3일에는 박근혜의 프랑스 방문에 맞춰 프랑스 파리 생미쉘광장에서 남코리아민주주의적자유를 위한 국제위원회(CILD) 주최로 '김혜영 석방, 박근혜 정부 퇴진' 집회가 열렸고 6일에는 미국에서도 미국의 진보단체와 미주민가협양심수후원회 등이 참가한 가운데 인권유린 박근혜 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김씨가 학생운동 시절부터 지금까지 자주통일과 민주주의의 한길을 걸어왔으며 원칙에 맞으면 늘 그대로 행하였다"며 "모든 것을 다바쳐 활동하다가 갑상선암을 얻게 됐고 지금은 누군가 박근혜 정부의 공안탄압과 인권말살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생각에 무기한 옥중단식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들은 1987년 전두환 정권에 맞서 강희남 선생이 옥중에서 40일간 단식투쟁을 벌였던 것처럼 박근혜에 맞서 싸운 것처럼 코리아연대 회원들은 지난 5일 강희남 목사 7주기 추도식에서 강희남 정신으로 끝까지 싸워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씨가 결심하고 시작한 결사적인 투쟁에 우리도 끝까지 함께할 것이라며 김씨를 살리고 박근혜를 끝장내는 역사적인 투쟁에 모든 것을 걸고 박근혜 정권을 끝장내고 자주통일과 민주주의의 새시대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