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올해도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불참했다. 취임 첫해 한번 참석한 이후 3년 내리 불참이다.

이와관련 야당과 학계는 물론 심지어 여당내에서조차 국민들에게 피흘려 민주주의를 지켜낸 광주 5/18 정신을 부정하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와과련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8일 “5.18 기념식 불참을 의도적인 것으로 해석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 면서 “오늘은 공식 일정(국제기구 사무총장 접견)외에도 비공식 일정들이 많아 서울이면 모를까 지방으로 내려가기는 쉽지 않다”며 밝혔다.

청와대는 대통령이 반드시 참석해야하는 행사를 애써 외면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 김황식 총리를 통해 충분히 뜻을 전했고, 전남 출신 총리가 광주를 찾는 것도 의미가 크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각종 이벤트성 행사에는 자주 참석하고 예정에 없던 곳에도 자주 찾는 것을 감안하면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서는 그다지 높게 평가하지 않는 것 같아 보인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실제 이 대통령은 최근 카이스트 개교 40주년 행사와 상주 자전거축전 개막행사, 경찰대학 졸업식 등 지방 행사를 자주 찾으면서도 5.18 기념식에 대해서만큼은 일정을 이유로 불참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기류는 정부기관의 안일한 의식에서도 그대로 드러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국가보훈처는 공식 식순에서 광주항쟁의 나타내는 상징적 노래인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빼고 방아타열을 틀려고 하다가 유족측의 항의를 받은 바 있다.

이와 관련, 조국 서울대 법대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참석했다가 돌 맞을까 두려워하거나, 아니면 5.18은 폭도의 준동이라고 생각하고 있거나”라며 논란성 발언을 남기기도 했다.

당시 김성식 한나라당 의원은 6.2 지방선거의 패배 원인으로 이같은 논란을 지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