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군부 출신의 전두환 전 대통령이 이르면 연내에 회고록을 출간한다. 부인 이순자씨도 회고록을 쓴다.

출판은 아들 전재국씨가 운영중인 시공사를 통해서다.

전씨 측에 따르면 원고가 거의 마무리 단계로 퇴고 중에 있다. 작업 진행 속도로 봤을 때 상반기 중에는 어렵고 이르면 연내 출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분량은 1500여 페이지, 총 3권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회고록에는 1979년 10·26 사건으로 역사의 전면에 등장하게 된 이후 12·12 사태나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등 재임기간 겪은 일들에 대한 비화가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광주 민주화 운동과 관련해서는 전 전 대통령이 당시 계엄군의 발포에는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는 내용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측은 당시 전 전 대통령은 계엄사 지휘 계통에 있지도 않았고 보안사령관에 불과해 지금까지 잘못 알려진 내용들도 들어가 있다고 밝혔다.

광주민주화운동의 발포 명령에 대해 전씨측은 극구 부인해왔다.

하지만 광주민주화운동 학살은 작전권을 갖고 있는 미국의 승인 아래 전 전 대통령이 당시 신군부의 최고 실세였다는 점에서 계엄군의 발포명령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회고록이 출간될 경우 발포명령과 관련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회고록에는 또 올림픽 유치와 1983년 아웅산 테러, 1987년 대한항공 폭파 사건, 이후 6·29 선언으로 직선제 개헌을 하기까지 재임기간 주요 사건들과 퇴임 후 뇌물수수와 내란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고 이후 정치자금 문제로 추징금을 납부하게 된 이야기 등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6·29 선언과 관련해서는 당시 유학중이던 장남 재국씨가 6월 27일 귀국해 노태우 대통령 후보와 전 전 대통령간의 메신저 역할을 한 과정 등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측은 "지금까지 노 전 대통령측이 6월 23일 이후 청와대와 전혀 연락이 없었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회고록에는 또 고(故)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종필 전 총리, 박근혜 대통령 관련 내용도 언급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순자씨도 회고록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을 지낸 안주인 가운데 회고록을 내는 것은 이씨가 유일하다.

이씨는 퇴임후 10년 넘게 준비해 회고록 집필을 몇 해 전에 끝내고 현재는 마지막으로 일부 내용을 추가하거나 수정하면서 전 전 대통령의 회고록 출간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여사의 회고록에는 퍼스트 레이디 생활부터 연애시절과 시집살이 이야기 등 생의 전반에 관한 내용이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