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소득 상위 10%가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5%까지 늘어나 아시아 국가중 한국이 최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제통화기금(IMF)의 '아시아 불평등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소득 상위 10%가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3년 현재 45%로 자료를 확보할 수 있는 아시아 국가 가운데 최고를 기록했다.

상위 10%의 소득점유율 비중이 높은 국가는 한국에 이어 싱가포르(42%), 일본(41%)로 상대적으로 높았고, 이어 뉴질랜드(32%), 호주(31%),말레이시아(22%) 순이었다.

한국은 1995년 29%에서 18년만에 16%포인트나 상승했다.

비슷한 기간에 아시아 국가 전체의 평균이 1∼2%포인트 늘어난 것과 비교할 때 그친것과 한국 소득 상위 10%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한국은 소득 상위 1%가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같은 기간 5%포인트 늘어나 12%로 2위였다.

싱가포르는 소득 상위 1%가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4%로 1위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1990년께까지 홍콩과 한국, 싱가포르, 대만 등 '네 마리 용'을 필두로 초고속 성장과 공정한 분배를 동시에 이뤄냈지만 1990년대 초반부터 소득불평등이 심화됐다"고 지적했다.

분석대상 22개 국가 중 1990년부터 2013년까지 소득 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가 상승한 국가는 15개국에 달한다.

중국은 1990년 33에서 2013년 53으로, 같은 기간 인도의 지니지수는 45에서 51로 급등했다.

한국은 1990년 32에서 2013년 31로 소폭 하락해 소득 상위 10%의 소득비중이 급증한 것과 하는 달리 현저히 대조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최근 연구를 보면 한국의 사회적 계층 이동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급속한 고령화와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에 큰 임금 격차, 직업과 관련된 성차별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일본의 지니지수는 1990년 27에서 2010년 31로 상승했다. 고령화와 여성의 낮은 노동시장 참가율, 비정규직의 급증 탓으로 분석됐다.

일본은 비정규직이 1990년대 초반 20% 이하에서 2011년 35%로 크게 늘었고 비정규직 노동자 중 70%가 여성이다.

보고서는 소득불평등이 심화되면 성장의 속도와 지속성에 해가 된다"며 "특히 소득불평등이 급격히 확대될 경우 성장률을 향상시킬 수 있는 개혁을 위한 지지도가 약해지고, 이는 정부가 정치적 안정성을 해칠 위험이 있는 포퓰리즘적 정책을 도입하게 하는 유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시아에서의 소득불평등 확대는 또 빈곤감소를 약화하는 효과를 내 빈곤층을 아우르는 포괄적인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소득 상위계층의 소득점유율이 늘어나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중기적으로 감소하는 반면, 소득 하위계층의 점유율이 높아지면 고성장을 불러온다고 덧붙였다.

아시아 국가들의 소득불평등 심화속에서 고속성장으로 하루 소득 1.25달러 이하인 빈곤층 비율은 1990년 55%에서 2010년 21%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