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사모펀드로 외환은행의 대주주인 론스타가 1분기 배당을 하지 않기로 했다.

투기자본의 '먹튀'라는 비판이 고조되고 금융위원회가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 적격성 여부를 상반기 전까지 결론내기로 한 점을 의식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론스타는 그동안 작년 2분기부터 분기별로 연속배당을 해와 외환은행 노조는 물론 금융계로부터 눈총을 받아왔다.

외환은행 이사회는 지난 9일 오후 2시부터 3시간 이상 마라톤 회의를 한 끝에 당초 예상과 달리 분기 배당 계획을 없던 일로 결정했다.

외환은행의 이사회를 움직이고 있는 론스타는 당초 이번 1분기에도 주당 100원가량의 배당을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계 한 관계자는 이와관련 "국내 여론이 론스타 배당에 대해 비판적인데다, 금융당국이 상반기 말 전까지 외환은행 대주주 적격성 결론을 내기로 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이사회가 열린 당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상반기 말 전에 (론스타) 적격성 관련 입장 표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론스타가 금융당국의 입지를 좁히는 일을 굳이 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고있다.

외환은행을 인수하기로 한 하나금융도 분기배당이 자산가치 하락을 불러온다는 이유로 론스타의 분기배당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론스타는 외환은행에 2조 1548억원을 투자해 작년 말까지 세전으로 배당금 1조 2130억원, 지분 13.6% 매각대금 1조 1928억원 등 총 2조 4058억원을 챙겨 투자원금 이상을 이미 챙긴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