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역사학자들이 공동으로 발굴해온 개성 만월대에서 고려시대 것으로 보이는 금속활자가 출토됐다.

남북한은 2007년부터 고려시대 왕궁터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개성 만월대에 대해 공동 조사를 벌여왔다.

이런 노력끝에 서부건축군에서 고려시대의 것으로 보이는 금속활자가 나왔다.

전문가 검토 결과 만월대가 소실된 1361년 이전의 고려활자로 추정하고 있다.

학자들은 사찰에서 만든 증도가자나 직지와 달리 국가가 주도해 만든 가장 뛰어난 수준의 활자라고 밝혔다.

안병우 남북역사학자협의회 부위원장은 "기왕의 고려활자와 비교해보면 현격하게 우수하게 만들어져있다"며 "글자체, 새긴 정도, 활자의 형태 이런 것들이 아마 국가가 필요로 하는 책들을 찍기 위해서 만든 활자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고려 금속활자 중 실물로 남아 있는 것은 ‘복’ 자와 ‘전’ 자 등 단 두 개다.

만월대는 지난 1956년 ‘전’ 자가 나온 지역으로, 금속활자 추가 출토 가능성이 높았지만 발굴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발굴 조사기간이 6개월로 늘어난데다 금속활자 전담팀이 꾸려져 성과를 낼 수 있었다.

이번 성과는 지난 2011년 남북관계가 악화하면서 중단됐다 지난해 7월 재개되는 등 우여곡절끝을 겪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