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2018년까지 4년간 청년 정규직 일자리 2만4000여명을 채용하겠다"

신동빈 신동주 형제간 경영권 분쟁에다 유신정권 때 온갖 특혜를 받은 사실이 속속 드러나면서 기업 국적논란까지 불거지며 사회적 비난이 고조되자 롯데그룹은 청년고용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같은 약속과는 달리 롯데호텔이 비정규직 형태로 직원을 고용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비정규직 직원을 해고해 갑질 해고 논란에 휩싸였다.

롯데호텔은 당연히 줘야 하는 퇴직금을 주는 조건으로 일용직 근로자들에게 무리한 합의서를 작성하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롯데호텔은 지난 7월 롯데호텔에서 1년 이상 일용직 아르바이트를 해온 비정규직인 김영(26)씨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롯데호텔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3개월 이상 아르바이트를 했지만 김씨는 일일근로계약서를 작성해야 했다.

정규직 처럼 장기근무를 하면서도 비정규직 대우를 받는 것에 대해 김씨는 자신의 권리가 궁금해 취업규칙을 롯데호텔 인사팀에 열람을 요구했다가 다음날 곧바로 해고됐다.

이후 롯데호텔은 김씨가 퇴직금을 달라고 하자 합의서 한 장을 제시하고 서명을 요구했다.

합의서엔 사용자인 롯데는 모든 책임이 면제되고 김씨에게 향후 어떠한 이의제기나 부당해고 구제신청 등을 하지 않는다는 조건이 적혀 있다.

롯데호텔은 일용직 노동자 13명에게 퇴직금을 지급하면서 조건부로 서약서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일용직 근로자라도 주당 15시간씩 1년 이상 일하면 퇴직금을 받을 법적 권리가 있다.

롯데호텔은 법적으로 당연히 지급해야 할 퇴직금을 주면서 이의제기를 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덧붙여 '갑질 해고'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롯데호텔은 고용형태도 1년 이상 장기 고용을 하면서도 매일 매일 일일 근로계약서를 쓰도록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규직 채용을 발표했지만 현재 있는 비정규직 문제 처리도 하지 못하면서 청년일자리 창출 발표는 정부에 총수 구하기용이 아니었느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

청와대와 정치권이 롯데사태에 강도높은 질타가 이어지면서 시선이 롯데그룹으로 집중되자 사회적 눈총을 피하고자 마지못해 내놨다는 지적이 나왔다.

8월3일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이 최고위원회에서 "더이상 우리나라에서 과거의 지위를 유지할 수 없지 않겠냐"고 했고 김무성 대표는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를 주문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8월6일 대국민 담화에서 기업에 정규직 채용에 앞장서달라고 당부했다. 롯데그룹은 곧바로 다음날 2만4000명을 4년간 신규채용하겠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또 지난 8월 비무장지대(DMZ) 지뢰사건 이후 남북간 군사적 긴장 당시 전역을 연기했던 장병들에 대해 정부가 치하격려하자 이에 맞춰 형식적 면접만 거쳐 11명의 전역연기자를 채용했다. 롯데그룹은 이후에도 전역연기자가 입사를 원하면 채용하겠다고 했다.

청년고용 약속을 하던 시기에 다른 한편에서는 일용직 노동자를 매일매일 불안한 근로계약서를 작성하도록 해온 것으로 드러나 청년고용 창출 약속의 진실성마저 의심받고 있다.

실제로 발표된 4년간 2만4200명의 정규직 고용 발표도 특별할 것 없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롯데그룹은 해마다 4000~5000명 정도의 정규직과 인턴을 고용해왔다.

매년 고용하던 것을 그럴듯하게 정부 정책에 부응하는 것처럼 포장만 그럴듯하게 일자리 순증은 크지 않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