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회 국정개입 문건 보도 파문 이후 지난 2월 해임된 조한규 세계일보 전 사장이 권력의 외압으로 해임됐다며 세계일보를 상대로 2억여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언론보도에 따르면 조 전 사장은 최근 서울지방법원에 낸 소장에서 "지난해 11월28일 세계일보가 '정윤회 국정 개입은 사실' 기사를 보도한 이후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 유지재단 등으로부터 사퇴 압력을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조 전 사장은  "올해 1월31일 김아무개 통일교 총재비서실장이 한 호텔 커피숍으로 자신을 불러, 정부 요인이 1월29일 한학자 총재 측에 전화를 걸어 '조한규 사장을 해임하지 않으면 통일교의 판도라 상자를 열겠다'고 압력을 가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2013년 10월14일 취임한 조 전 사장은 정관(임기 3년)을 근거로 2016년 9월말까지로 잔여임기가 19개월 남아있다며 19개월14일치의 급여액을 손해배상 금액(약 2억여원)으로 책정했다.

조 전 사장은 <한겨레>와 전화 인터뷰에서 "표면적으로는 잔여임기에 대한 급여를 달라는 손해배상 청구이지만, 실질적인 내용은 권력의 외압으로 언론 자유가 꺾인 상황을 명확한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서"라고 소송제기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