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 관계의 남성을 성폭행 하려던 40대 여성이 구속 기소됐다.

남성을 상대로 성폭행 혐의로 여성이 구속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3일 경찰에 따르면 전모(45.여)씨는 지난해 8월 4년 동안 교제한 50대 내연남이 이별을 통보하자 마지막으로 한 번만 보자며 집에서 만났다.

전 씨는 내연남에게 수면제를 먹여 잠들게 한 뒤 성관계를 시도했지만, 내연남이 깨어나 반항하면서 실패했다.

검찰은 전 씨를 성폭행 미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국내에서 여성이 성폭행 혐의가 적용된 것은 처음이다.

옛 형법은 남성이 여성에게 성폭행을 당해도 성폭행 보다 처벌 수위가 낮은 강제추행죄를 적용했다.

그러나 2013년에 개정된 형법은 성폭행 피해 대상을 '부녀'에서 '사람'으로 확대해 남자까지 포함시켰다.

지난 해 11월에는 강원도 육군 모 부대 소속 중사가 동성인 하사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형법이 개정되면서 여성 뿐 아니라 남성도 성폭행 피해자가 될 수 있어 있다"며 "성적 자기결정권 보호가 강화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