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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아파트는 주홍글씨? 일반아파트 '갑질 문화' 기승
2015년 02월 05일 (목) 21:08:03 [조회수 : 2392] 국동근 honamgdk@hanmail.net

서민들이 주로 사는 보금자리 주택 등 임대아파트와 일반 분양아파트 주민간에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임대아파트 거주자에 대해 일반분양 아파트 거주자들은 배타적 태도를 넘어 초등학교와 중학생들 사이에 임대아파트 거주 학생을 멀리하는 왕따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일반 아파트 거주 학부모들이 임대아파트 거주 학생들과 함께 다니게 할 수 없다며 교육청을 찾아가 집단시위를 하는가 하면 집값 하락과 아파트 이미지 저하를 우려한 입주민들이 강남구청에 임대아파트가 자신들의 아파트 이름을 쓰지못하게 해달라는 생떼같은 민원에 관계 공무원들이 때아닌 곤욕을 치르고 있다.

정부가 서민주택정책으로 추진한 보금자리 주택이 임대아파트라는 또다른 주홍글씨가 되면서 더불어 함께 살아가려는 배려 대신 배척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일반아파트의 임대아파트에 대한 갑질행위가 도를 넘는 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강남구 세곡2지구 보금자리 주택이 작년 9월 입주가 시작된됐다. 인근의 일반아파트 주민들이 보금자리 주택 주민 자녀들과 같이 학교에 다닐 수 없다며 보금자리 주택 자녀의 입학을 반대하고 나섰다.

4일 서울 강남구 수서S아파트 주민 100여명은 종로구 서울교육청에 몰려가 인근 세곡2지구에 최근 들어선 보금자리주택 거주 학생들이 자신들의 자녀가 다니게 될 대왕중학교에 배정됐다고 항의했다.

당초 세곡2지구 아파트 분양 당시 세곡2지구에 거주하는 중학 신입생은 수서중학교로 배정되는 게 원칙이었지만 세곡2지구 주민들은 도보 43분 거리(2.8㎞)에 위치한 수서중보다 가까운 대왕중(도보 30분거리ㆍ2㎞)으로 진학할 수 있도록 민원을 제기했다.

강남교육지원청은 "대왕중의 학급당 인원수를 늘려 학생들을 받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이에 대왕중에 자녀를 배정받은 S아파트 학부모들이 시교육청을 항의 방문한 것이다.  

학부모들은 "세곡2지구 학생들까지 받기 시작하면 과밀학급이 돼 대왕중의 학업여건이 나빠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지난해 이들은 자신들이 자녀를 보내는 대모초등학교 대신 세곡2지구로 이사온 전입생들은 왕복 6차선 도로 건너에 있는 왕북초등학교로 배정하라고 요구했다.

서울 강서구 가양동에 위치한 공진초 가양분교는 임대아파트 인근 학교로 설움을 겪는 경우다.

임대아파트 단지 초등학생 수가 급감하자 공진초등학교 본교가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있는 마곡지구로 이전된 것.

지역에 남게 된 일부 초등학생들을 길 하나 건너 학교로 전학시키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아이가 '임대 왕따'가 될까 우려한 공진초 학부모가 반대했고 전학 대상이 된 학교 학부모도 반대했했기 때문이다.

그러는 사이 학생 수는 더 줄어 결국 가양분교는 다음달 1일 폐교된다.

임대아파트에 대한 이름을 놓고도 마찰을 빚고 있다.

강남에서 삼성물산이 지은 두 아파트 사이에 마찰이 일었다.

세곡동 '자곡포레' 입주자들이 '래미안 강남포레'로 단지명을 바꾸려 하자 인근 래미안 강남힐즈 주민들이 임대아파트는 구별해야 한다며 구청에 강력 항의하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자곡포레는 SH공사가 공공 분양한 임대아파트고, 강남힐즈는 민간 분양 아파트다.

자곡포레는 3.3㎡당 1700만원 정도였지만 래미안 강남힐즈는 3.3㎡당 2000만원 선에 분양됐다.

앞서 경상북도 안동에서는 아파트 형태에 따라 입학 줄세우기를 해 논란이 일었다.

정부가 민간임대주택에 '뉴 스테이'란 브랜드까지 붙여가면서 홍보에 나서고 있지만 적어도 수도권 부동산 시장에서 임대아파트란 이름은 '주홍글씨' 신세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일반 아파트 거주자들이 배려하는 마음보다는 나만 좋으면 된다"는 이기심과 함께 "교육환경이 좋은 학군을 선호하는 학부모들이 오히려 자녀들에게는 임대아파트 학생들과는 어울리지 말도록 하는 주문을 하며 해맑고 차별없는 삶을 배워야할 학생들에게 잘못된 점을 가르치고 있다"며 주거공간에 갑질 문화가 고개를 들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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