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전 1ㆍ3호기가 수소폭발이 일어난 가운데 15일 2호기와 4호기도 수소가 폭발했다. 특히 2호기는 격납용기 지붕 일부가 폭발한 것으로 알려져 방사능 대방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에다노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9시 40분쯤 후쿠시마 제1원전 4호기가 있는 건물 4층에서 수소 폭발이 일어나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에다노 관방장관은 "4호기 원자로 자체는 11일 지진이 발생했을 때 운전이 정지됐으나 내부에 보관돼 있던 사용후 핵연료가 열을 갖고 있어 수소가 발생하면서 1호기와 3호기에서 일어난 것과 같은 수소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원전을 운영중인 도쿄전력(TEPCO)도 11시 기자회견에서 "9시 38분께 후쿠시마 제1원전 4호기가 있는 건물 4층의 북서부 부근에서 화재가 확인됐다"고 밝혔다고 NHK가 전했다.

오전 6시 10분께는 2호기 격납용기에서도 폭발이 일어났다. NHK와 교도통신은 "2호기의 격납용기에서도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앞서 도쿄전력은 이날 아침 4호기 원자로가 들어 있는 건물 5층의 지붕 일부가 파손된 것을 발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따라 후쿠시마 제1원전은 1호기부터 4호기까지 모두 폭발했다.
상용원전이 동시에 위기상황을 맞은 것은 세계 원전 60년 사상 초유의 일이다.

주민들은 2호기는 격납용기가 파손돼 방사성 물질 대량 유출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와관련 발전소 인근에서는 방사선이 제한치의 16배가 검출됐다고 도쿄전력이 밝혔다.

에다노 관방장관은 15일 긴급기자회견에 "서프레션 풀(압력억제 풀)이라고 불리는 원자로를 덮는 격납용기와 연관된 설비 손상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격납용기는 원자력발전소에서 사고발생 시 방사성 물질 봉쇄가 충분하게 기능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라고 NHK는 보도했다.

이날 오전 후쿠시마 제1원전 부근에서는 매시간 965.5마이크로시버트에 근접한 방사선량이 검출돼 일반인의 연간 피폭한도인 1000 마이크로시버트에 근접했다.

특히 바람이 북쪽방향으로 향해 방사능 물질이 센다이 쪽으로 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