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노동조합과 하나금융지주 간 대화가 28일 재개됐다. 김정태 하나굼융지주회장의 진정성 있는 대화의지가 선대에 오른 것이다.

김정태 회장은 28일 “2.17 합의서의 취지에 따른 은행 통합여부와 그에 따른 통합원칙, 인사원칙 등 외환은행 노동조합과의 일체의 협상권한을 김한조 외환은행장에게 위임한다”는 위임장을 제출했고 노동조합은 이를 수용, 28일과 1일 등 대화를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어렵게 재개된 대화가 연일 진행 중인 상황에서 대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사태가 발생했다.

김정태 회장은 1일 기자들과 만나 “합병승인 신청은 12월초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한조 행장과 하나지주측 대화단에 사실상 협상시한 관련 지침을 준 것으로, ‘전권을 위임했다’는 약속과 정면 배치되는 행위다.

전권을 위임한 김한조 행장을 장외에서 조종하고 있는 셈이다.

김정태 회장의 이러한 행위는 ‘대화결렬’을 노린 것이다.

대화를 결렬시키되, ‘전권위임’을 통해 그 책임은 외환은행장 등 아래로 전가하겠다는 속셈이다.

김정태 회장이 대화의지가 없다는 것은 같은날 ‘통합은행 사명’ 보도에서도 드러났다.

김 회장은 통합은행의 사명이 하나은행으로 결정됐다’는 얘기를 특정언론에 흘리는 한편 “통상적으로 존속법인을 주면, 사명은 나머지 은행이 가져오는 관례가 있다”는 지주사 차원의 저급한 언론플레이까지 계속하고 있다.

김정태 회장의 이런 행동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금융당국과 노동조합의 대화 요구에 자신은 나서지 않겠다며 한달 이상 시간을 끌었고, 노동조합의 무조건적인 대화 제의 등에 따라 어렵게 대화 일정이 잡힌 뒤에는 불과 30분 만에 상견례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노조 관계자는 "대화를 통한 사태해결이라는 진정한 대화 의지가 있는 것인가, 아니면 합병승인 신청을 위한 구색 맞추기로 생각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노조는 김정태 회장은 정직하고 분명한 답변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