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규 배>

실내 포차 한구석에서

홀로이 술을 마시며

친구들 그리워

메모지에 옛 시를 적어본다

"꽃 핀 가지마다 가득 놀던 나비들

꽃 지니 돌아오는 나비 없다

둥지 속의 제비를 생각해보니

주인이 가난해도 찾아 왔구나"

이러한 때 눈물이 흘러

멀리 계신 스승 찾아가

소리 내어 울고 싶은데

가난한 시절의 사형(詞兄)은

잊지 않고 찾아왔구나

<동랑시선 : 아픈 곳마다 꽃이 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