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밤 8시19분 한국 대중문화의 큰 별이 졌다.
1980,90년대 한국 대중음악의 상징이자 타고난 천재 뮤지션 신해철이 46세를 일기로 우리 곁을 떠났다.

서강대 철학과에 입학한 신해철은 MBC '대학가요제'에서 밴드 '무한궤도' 보컬로 1988년 데뷔했다.
학교를 중퇴하고 이후 솔로 가수와 밴드 넥스트로 활동했다. '그대에게', '슬픈 표정하지 말아요', '재즈 카페' 등 다수의 히트곡을 남겼다.

넥스트 해체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유학을 하며 음악을 공부하다 운명적인 사랑을 만났다.
글로벌 금융회사 JP모건에 다니던 미스코리아 출신 아내를 만나 일본과 미국을 오가며 교제한 끝에 결혼에 성공했다.

신해철의 아내를 지극 정성으로 돌본 끝에 완치되게 했고 유언장은 아내에 대한 사랑으로 절절했다.

신해철은 민감한 사회적 이슈와 관련, 소신을 밝히는 소셜테이너로 시대를 읽고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약 6년만에 새 앨범 '리부트 마이셀프'를 냈으며, 넥스트를 재결성하고 콘서트를 여는 등 활발한 음악 활동을 하던 중이었다.

그룹 시나위의 신대철과는 가까운 지기였다. 신대철이 최근 바른음원협동조합을 구성하자 신해철은 자청해서 축사를 하며 대중음악 활성화에 힘썼다.

그를 아는 지인들은 끊임없이 고뇌하고 사색하며 행동하는 지성을 갖춘 천재적 뮤지션이라고 평가하며 한국 록음악의 지평을 확장한 산증인으로 평가된다. 

음악계는 비보에 비통에 빠졌다. 지난 24일 Mnet '슈퍼스타K 6' 세 번째 생방송 무대에 깜짝 출연한 서태지는 슈퍼스타K를 즐겨본다고 소감을 말한뒤 신해철의 쾌유를 빌었다.

서태지는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신해철 형님이 형님답지 않게 많이 아프시다. 보시는 분들이 많이 응원해 주시면 빨리 일어나실 것 같다. 많이 응원해달라"고 눈시울을 붉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