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낙하산 인사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대한적십자사 총재로 내정된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이 최근 5년간 적십자 회비를 단 한차례도 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적격자 논란이 일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용익 의원(새정치민주연합·비례대표)은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인용해 "대한적십자사 총재로 내정된 김성주 후보자가 최근 5년간 단 한 차례도 적십자 회비를 납부한 사실이 없다"고 2일 밝혔다.

또 대한적십자사 총재 선출 전형위원회가 총재 후보자 추천부터 결정까지 걸린 시간이 11분에 불과했다고 공개했다.
 
김 의원이 적십자사로부터 제출받은 '총재선출을 위한 중앙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적십자사는 지난달 24일 중앙위원 21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전 7시 30분에 중앙위원회를 개회한 후 총재 선출을 위한 7인의 전형위원회를 구성했다.

적십자사는 전형위원회 구성 후 오전 8시 3분에 김성주 회장을 후보자로 추천하고, 검토를 마친 시각이 오전 8시 14분으로 확인돼 총재를 11분만에 뽑았다.

김 의원은 "단 11분 만에 사회봉사와 구호사업, 혈액 사업, 남북교류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대한적십자사의 총재가 결정됐다"며 "회비도 납부하지 않는 총재가 어떻게 회비 납부를 독려하고, 구호사업과 남북교류 등의 중요 업무를 수행하는 기관을 이끌어 나갈 수 있을 지 의문"이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한편,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 내정자는 박근혜 대통령의 인준을 거쳐 오는 8일 정식 취임한다. 임기는 3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