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경기도 안산 동산고를 자립형사립고(이하 자사고) 재지정을 취소하겠다는 방침을 교육부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교육청은 지난 18일 교육부에 동산고에 대한 자사고 재지정 취소 의견을 통보했다. 동산고는 안산 동산교회가 1995년 설립한 학교로 개교 이후 서울대 진학생을 20~30명씩 배출하며 유명해졌다.

경기교육청은 "안산 동산고에 대해 평가한 결과 재지정 기준점(100점 만점에 70점)에 미달해 교육부에 지정취소 협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번 진보교육감들이 내건 자사고 폐지 공약을 첫 실천에 옮기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진다.

현재 각 시도교육청은 전국 49개 자사고 가운데 25개교에 대해 재지정 여부에 대한 평가가 진행중이다. 자사고 재지정 취소 대상 학교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

자사고는 이명박 정부들어 교육의 수월성과 다양성을 내세워 2010년 자사고를 전국으로 확대해 일반고에서 자사고로 전환을 유도하는 권장정책을 펴 이명박표 교육이라고 불려왔다.

시민단체와 학부모단체들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자사고 확대정책이 빈부격차 확대, 부자학교라는 비판을 쏟아냈다.

서울지역 자사고 교장들은 경기교육청의 안산 동산고 자사고 재지정 취소 방침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서울지역에는 전국 49개 자사고중 25개교가 몰려있다.

서울자사고교장협의회 소속 교장 20여명은 21일 "서울교육청은 불공정한 평가지표를 갖고 자사고 지정취소를 강행한다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행정소송 등 법적 공동대응을 불사하겠다"고 반발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자사고가 우수학생들을 싹쓸이해 가는 바람에 일반고가 슬럼화됐다"며 자사고의 병폐에 대해 단호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반발이 심해지자 서울시교육청은 자사고 폐지 일정을 2016년으로 1년 늦추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재지정폐지 대상 명단을 10월말 발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