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최대어음 사기사건으로 유명(?)해진 '큰손' 장영자의 이름이 새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화제가 되고있다.

전남 목포 출신인 장영자는 미모로도 장안에 화제가 됐던 여인으로 계성여고와 숙명여대를 졸업했다.

제5공화국 당시 거액의 어음 사기 사건에 연루돼 이철희 장영자 사건으로 불리어졌다.

배우 김주승의 장모로도 유명세를 탄 장영자는 목포에서 비교적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났고 아홉 살 때인 1953년 서울에 올라와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전문대학에 다니다 숙명여대 교육학과에 편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숙대 재학시절 5월의 여왕으로 뽑힐 만큼 미모도 출중했다. 대학재학 시절 첫 결혼을 했으나 실패하고 두 차례 이혼했다.

장영자는 1979년 당시 국회의원(유정회 소속)이었고 중앙정보부 차장까지 지낸 이철희를 만나 1982년 2월 서울 장충동 사파리 클럽에서 정관계인사들을 대거 불러놓고 초호화 결혼식을 거행했다.

장영자는 그해 남편 이철희 중앙정보국 차장을 내세워 고위층과 긴밀한 관계를 과시하며 기업자금지원의 대가로 지원금의 몇 배에 달하는 어음을 받아 사채시장에 유통시켜 6,400억원대의 사기 행각을 벌여 큰 파문을 일으켰다.

1982년 터진 이철희 장영자 부부의 어음사기 사건은 건국 이래 최대 어음사기 사건으로 당시 도급순위 8위였던 공영토건과 철강업계 2위였던 일신제강 등이 도산하고 조흥은행장, 산업은행장 등 30여명이 구속됐다.

이로 인해 예금·적금의 비밀을 보장하는 법률을 폐지하고 금융실명제를 도입하자는 사회적 논의가 시작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2006년에는 대법원 3부(주심 김영란 대법관)는 국공채 투자를 미끼로 투자자들로부터 45억원을 가로챈 혐의 등으로 기소된 장영자에 대해 징역 10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장영자 씨는 올해 4월초 자신 소유의 토지가 법원 경매로 나와 다시금 눈길을 끌기도 했다.

2013년에는 부산에서 그가 소유했던 장영자 빌딩이 도심의 흉물로 15년간 방치됐다가 부산지역 단일건물 최대규모로 건축이 진행되고 있다.

동일은 이 건물을 안전진단을 거쳐 공사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