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권 시절 밀어부친 4대강사업 이후 환경오염 징후가 영산강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낙동강이 녹조류 이상 번식으로 수질오염 징후가 심각한 가운데 낙동강과 금강으로 이어지고 있다. 4대강 사업 구간 중 유일하게 한강에서만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환경단체에 따르면 최근 4대강 사업구간인 영산강에서 징그러운 외양의 외래종 태형동물이 대량 번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SNS에서는 이 태형동물을 가리켜 '이명박 벌레'라는 이름을 붙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은 지난주말 영산강에서 대량 번식 중인 큰빗이끼벌레 사진 등을 공개하고 “4대강사업 이후 영산강에 나타나는 이상징후”라면서 “강물을 막아 수질이 나빠지고 유속이 느려지자 수질이 나쁜 호수에서 번식하는 큰빗이끼벌레가 번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큰빗이끼벌레는 영산강 뿐 아니라 4대강사업이 진행된 금강 등에서도 발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수질이 영산강 뿐 아니라 금강도 나빠지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역사학자 전우용씨는 지난 30일 트위터를 통해 "4대강사업 이후 영산강과 금강에 큰빗이끼벌레가 대량서식하고 있다"며 "이 벌레를 보고 징그럽다고들 하는데, 정말 징그러운 건, 사욕을 챙기려 강산을 망친 (이명박) 일당의 심뽀와 그 짓을 칭찬한 (양심을 판 학자, 전문가같은) 자들의 어리석음"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큰빗이끼벌레를 '명박강충'이나 '이명박이끼벌레'로 명명하자는 분들이 있는데, 4대강공사가 이 강산에 저지른 죄상을 잊지 않기 위해서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그냥 '이명박벌레'나 '큰빚이명박벌레'도 괜찮을 것 같다"고 힐난했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은 "4대강 사업 이후 영산강은 크게 변했다"고 밝혔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은 "보가 들어선 뒤 강바닥에는 유기물이 쌓이고, 녹조가 계속 발생했다며 자체 정화가 불가능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수질이 급격하게 악화됨에 따라 생태계에 미치는 악영향도 심각한 상황이다.

영산강에서는 하천 수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양서·파충류, 저서무척추 동물의 종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울성 토종 어류 역시 개체 수 감소 현상을 보이고 있다. 반면 정수성(물길흐름이 멈춰있는 것) 외래 어류는 급격히 늘고 있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은 "생태계 교란종과 외래종 하천변 식물 역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박근혜 정부가 수질관리에 신경쓰고 있지 않은 부분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 수질 전문가는 "이명박 정부를 제외한 역대 정권은 모두 4대강 수질 관리에 막대한 예산을 쏟는 등 신경을 많이 써왔는데, 박근혜 정부는 아예 손을 놓고 있다"라면서 "국가의 기본적인 책무도 도외시한 한심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은 "정부가 4대강 사업에 대한 평가나 검증을 제대로 하지 않아 피해를 키우고 있다"면서 "썩은 저수지가 된 영산강을 다시 강으로 복원해야 한다"고 보를 철거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명박 정권 시절 4대강 사업을 해야한다고 전도사 역할을 했던 환경론자들은 4대강사업이 종료된 이후 논란이 거세지고 있음에도 사후 연구과 관찰활동을 하지 않고 있어 일각에서는 단물만 빼먹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