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방 다녀온다더니 이게 무슨 무슨일이야"
고 이광욱(53)씨의 가족들은 오열했다. 이씨의 어머니는 세월호 수색도중 숨졌다는 소식을 듣고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목포까지 400km를 한걸음에 달려왔다.

옷도 챙겨입지 못하고 달려온 이씨의 어머니는 오후 3시께 목포 한국병원 장례식장 입구에 들어서기까지 아들이 숨졌다는게 믿겨기지 않는 표정이었다.

손자의 부축에 시신 안치실로 들어가자마자 어머니는 다시 돌아오지 못할 먼길을 떠난 아들을 보며 통곡소리가 장례식장을 가득 메웠다.

이 잠수는 이날 오전 6시 5분께 세월호 사고 해역에서 수색중 이상징후를 보여 심폐소생술을 하며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그는 세월호 실종자 수색과 관련, 기존 잠수사들의 피로도가 심해지자 최근 범정부사고대책본부가 추가 모집한 민간잠수사다.

실종자 수색을 위해 경기 남양주에서 세월호 침몰 현장에 왔던 그는 화력발전소와 댐 건설 등에 참여한 베테랑 '산업잠수사'로 알려졌다.

잠수업계의 대부로 알려진 아버지로부터 잠수를 배워 일찍부터 잠수사로 활동했다고 지인들은 전한다.
이씨의 아버지는 UDT 출신으로 1970년대 전후 팔당댐 건설 당시 수중폭파 작업을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그런 아버지에게 잠수를 배워 30년간 잠수를 한 '최고의 잠수사'로 지인들은 기억하고 있다.

이씨의 처남은 "매형은 제주도에서 50∼60m 깊은 물 속에 들어가 수중 작업을 하던 사람이었다"며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씨의 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부에서는 매형에게 지병이 있던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오는데, 매형은 한번도 쓰러지거나 기절한 적이 없는 건강한 분이었다"고 말했다.

잠수사로서 전국 곳곳에서 일하기 때문에 자주 만나지는 못했지만 좋은 일을 하다 뜻밖의 변을 당한 데 대해 안타까워했다.